
시계바늘이 더욱 과거로 갔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라이벌’ 한신 타이거스에 또 패하며 무려 77년 묵은 ‘굴욕의 역사’를 소환했다.
요미우리는 2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고시엔에서 열린 한신과의 2025 일본프로야구(NP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전날 1-4로 패했던 요미우리는 이날 역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개막 후 한신과의 5차례 맞대결을 모두 패했다.
요미우리가 개막 후 한신과의 첫 5차례 대결을 모두 패한 것은 1948년 이후 77년 만이다. 특히 지금의 센트럴리그, 퍼픽리그의 양대리그 체제가 도입된 1950년 이후로는 최초다.
전날 한신의 에이스 무라카미 쇼키에게 꽁꽁 틀어막혀 1점을 뽑는데 그쳤던 요미우리는 이날은 한신의 외국인 투수 존 듀플란티어를 상대로 5회까지 2점을 뽑으며 2-2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8회초 결정적 찬스를 날린 것이 화근이 됐다. 1사 후 요시카와 나오키의 안타와 오카모토 카즈마의 2루타에 이어 가이 다쿠야가 고의4구로 걸어나가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트레이 캐비지가 왼쪽으로 밀어쳐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전진 수비를 펼쳤던 한신 유격수 오바타 류헤이가 멋진 다이빙캐치로 직선타 처리해 아웃카운트 1개를 늘렸다. 그리고 대타로 나선 오시로 다쿠미가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요미우리는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위기 뒤에 찬스가 온다고 했던가. 한신은 8회말 끝내 승부를 결정짓는데 성공했다.

1사 후 모리시타 쇼타가 안타를 친 한신은 이어 타석에 들어선 사토 데루아키가 고의4구로 걸어나가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오야마 유스케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3-2 리드를 잡았다. 이후 마에기와 우쿄가 고의4구를 얻어 만들어진 만루에서 사카모토 세이시로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계속된 1사 2·3루에서 오바타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린 한신은 센트럴리그 1위를 고수했다. 반면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3위를 그대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