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들의 잔치’의 시작을 ‘한국 야구의 미래’들이 책임진다. 과연 팬들의 눈도장을 찍을 신예는 누가 될까.
단순한 올스타 맛보기가 아니다. 역대급 야구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퓨처스를 향한 관심도 고공행진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퓨처스 올스타전은 대흥행을 기록했다. 1만1869명의 관중이 입장해 유료 관중 제도 도입 이래 최다 기록을 썼다. 올 시즌 야구 열기가 더 뜨거워진 만큼, 퓨처스 올스타를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0개 구단 팬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기회다. 모름지기 스타라면 실력과 퍼포먼스까지 두루 갖춰야 한다. 2007년부터 시작된 퓨처스 올스타전은 1군 등용문이라 불린다. 숨겨왔던 자신의 진가를 뽐낼 수 있는 무대다. 선배들이 증명한다. 채태인(당시 삼성), 전준우(롯데), 하주석(한화), 나승엽(롯데) 등이 퓨처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이번 명단을 보면 2군을 호령 중인 포수들이 눈에 띈다. 특히 허인서(한화)의 이름이 돋보인다. 허인서는 퓨처스리그 역대 3번째 4연타석 홈런 기록 보유자다. 시즌 홈런 8개로 북부리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한화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1라운드 지명자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율예(SSG)도 있다. 이율예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SSG의 부름을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1, 안타 27개, 홈런 3개로 인상적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허인서와 이율예는 북부리그 대표로 출전한다.
남부리그엔 퓨처스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내야수 류현인(상무)이 나선다. 단국대 재학 시절 JTBC 야구 프로그램 ‘최강야구(현 불꽃야구)’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린 류현인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70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6월 상무에 입대, 올 시즌 61경기에서 타율 0.433, 출루율 0.524, 66득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 선두, OPS(출루율+장타율) 3위를 달리고 있다.

진정한 스타로 거듭나기 위해선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지난해부터 퓨처스 올스타전에도 베스트 퍼포먼스상이 등장했다. 첫해부터 치열했다. 말 의상을 입고 등장한 ‘적토망아지’ 이승민(SSG), 인기 영화 ‘범죄도시’의 초롱이 복장을 하고 타석에 선 김민석(KT), 긴 머리 가발에 걸그룹 화장을 하고 ‘슈퍼노바’를 춘 박준우(롯데) 등이 큰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초대 퓨처스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의 시구 선생님인 박준우에게 돌아갔다. 올해 퓨처스 대표 선수들은 박준우를 뛰어넘기 위해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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