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최하영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완치 어렵지만 관리 가능한 폐 질환
치료제 개발 활발, 백신 접종해 예방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기침과 가래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대부분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여기지만, 그 이면에는 기관지확장증이란 만성 폐 질환이 숨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벽이 비가역적으로 늘어나 점액 배출이 어렵고 만성 세균 감염과 염증 발생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증상은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 ▶누렇거나 피 섞인 가래 ▶흉부 불편감 ▶호흡곤란 등이다. 호흡기 감염과 염증이 반복되는 기관지확장증은 환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며 폐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기관지확장증은 완치가 어렵지만,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치료의 핵심은 감염을 예방하고 염증을 줄이는 것이다. 항생제와 점액용해제, 흡입제 등 약물치료와 함께 꾸준히 기도를 청결히 유지해 기관지 내에 분비물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엔 염증 조절을 목표로 하는 표적치료제와 항염증 신약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특히 ‘브렌소카팁(Brensocatib)’은 이미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향후 맞춤형 치료제의 등장이 환자 관리의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 인플루엔자·폐렴구균 백신 접종은 감염과 악화를 예방한다. 가을·겨울철에는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 된다. 기관지확장증은 과거엔 희귀한 질환으로 잘못 알려져 임상 의사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엔 필자를 비롯한 많은 호흡기내과 의사가 기관지확장증 관련 연구와 진료를 활발히 해나가고 있다.
기관지확장증은 드문 병이 아니라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기침과 가래가 수개월 이상 지속한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기관지확장증 환자의 미래는 조금씩, 그러나 확실히 밝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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