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모이는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을 앞두고 유엔 회원국들이 기후변화 대응과 다자주의 외교 증진에 관한 행동강령 등을 담은 '미래를 위한 협약'을 채택했다.
22일(현지시간) 유엔 회원국들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래정상회의' 총회를 열고 국제사회가 당면한 주요 과제의 해결 방향 등을 담은 미래를 위한 협약 채택안을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동의)로 채택했다.
유엔 193개 회원국은 미래를 위한 협약 부속문서로 글로벌 디지털 협약, 미래 세대를 위한 선언도 함께 채택했다.
미래정상회의는 국제 협력을 되살리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지난 2021년 처음 시작한 회의체다.
이날 채택된 미래를 위한 협약은 다자주의, 유엔헌장 및 평화 유지 지지에 관한 56개의 행동 강령을 담았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관의 개혁을 요구하고 기후변화 대응,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했다.
이날 채택된 협약은 국제법상 구속력은 없지만 중동, 우크라이나, 수단 등지에서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수 유엔 회원국이 공유하는 원칙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정치적·외교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번 협약 초안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등 일부 국가가 일부 문구에 이견을 드러내고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강조하는 내용 등을 담을 것을 요구하면서 초안 작성이 지연됐고, 막판까지도 만장일치 채택을 불투명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래정상회의 총회 개막연설에서 "우리의 평화와 안보 도구 및 기관, 그리고 글로벌 금융 구조는 지나간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며 "안보리는 구식 기구가 돼 그 권위가 퇴색하고 있고, 그 구성과 작업 방식이 개혁되지 않는 한 모든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융 구조 역시 현 신흥국들이 식민지였던 시절 설립된 것이어서 현재의 글로벌 경제 현실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미래를 위한 협약과 글로벌 디지털 협약, 미래 세대에 대한 선언은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로 가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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