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에 맥 못추는 지방금융 증권사... BNK·iM證, 3분기 성적표 '처참'

2024-11-07

iM證, 손실 지속... 3분기 순손실 345억원

BNK證, 순손실 37억원... 전년比 22.9%↓

지주사 실적에 '암초'... DGB금융, 누적 순익 '뚝'

PF 의존도 高... 리스크 추가 노출 우려 상존

건전성 지표 악화... NPL 비율 나란히 1·2위

지방금융지주 계열 증권사(BNK·iM증권)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올 3분기 처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지주사 전반의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실적 회복 가능성에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M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51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영업손실 1002억원)에 비했을 때 손실 폭은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3분기(15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순손실도 다르지 않다. iM증권의 3분기 순손실은 34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7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전분기(순손실 765억원)에 비했을 때는 손실 폭이 축소됐다.

이에 iM증권의 누적 순손익은 곤두박질쳤다. 회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손순실은 116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이 298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적자로 전환된 것은 물론, 감소금액은 약 1500억원에 육박한다.

또 다른 지방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BNK투자증권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44억원, 순손실 37억원을 기록했다. 두 항목 모두 지난해 3분기(영업손실 36억원, 순손실 30억원)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BNK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34억원을 기록하며 손실은 피했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156억원)과 비교한다면 77.9% 급감한 수준이다.

두 증권사는 각 지주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4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4489억원)보다 45.6% 축소됐다.

BNK금융지주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721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6955억원) 대비 늘었지만, 그 증감률(2.8%)이 상당히 적다.

이는 JB금융지주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5743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5074억원) 대비 13.2% 끌어올린 것과 상당히 대비된다.

문제는 개선 가능성이다. 업계에서는 지주 전반 실적의 '암초'로 작용하고 있는 증권 자회사의 성적에 대해, 단기간 내 개선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한다.

BNK투자증권과 iM증권은 부동산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브로커리지, 대형 IB(기업금융) 관련 수익 비중이 낮은 중소형 증권사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그동안 부동산 PF 관련 사업에 뛰어들며 수익을 내 왔다.

두 증권사는 부동산 시장 업황 악화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지속해서 부동산 PF 관련 부실 우려가 쏟아졌고, 충당금을 적립해야 했다.

iM증권은 이번 분기 PF 관련 충당금을 614억원이나 적립했다. 1분기에는 365억원, 2분기에는 그의 약 4배에 달하는 150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BNK투자증권 역시 3분기 303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반영했다.

iM증권의 경우 점차 PF 노출 규모를 줄여 왔고, 이 때문에 실적 개선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의 올해 3분기 PF 노출규모는 6508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 1203억원) 대비 41.9%(4695억원) 줄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가 충당금의 부담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9월 말, 세미나를 통해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시 증권사들은 1조 4000억~2조 20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PF 리스크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PF 사업장 중 '유의' 내지는 '부실 우려'로 분류되는 사업장 보유 비중이 23% 수준이기 때문이다.

두 증권사의 건전성 지표도 실제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국내 증권사 중 BNK투자증권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18.93%로 가장 높았다. iM증권의 NPL은 12.46%를 기록하며 바로 뒤에 위치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합계액이 여신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부실 우려로 자리하거나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활용된다.

업계에서도 단기간 회복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 실적에 대해 "잔여 부동산 PF 충당금 리스크가 남아 있다"며 "증권 자회사의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모습이 확실하다"며 "특히 중후순위 비율이 높고 그만큼 부담이 큰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PF 관련 실적 개선이 보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자본 확장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사의 경우, 내부적인 조정 등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비용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BNK투자증권과 iM증권 측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충당금 부담이 줄고 수익 다변화에 따른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실적은 충당금 적립 영향"이라며 "현재 IB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에 더해 운용, 중개 등의 부문에서도 영업을 확대하면서 수익 다변화에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iM증권 관계자 역시 "금융당국의 가이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대규모 부동산 PF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크다"며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로 우발채무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대비 26.6%포인트(p) 줄었고, 상반기에 비했을 때에는 12.4%포인트(p)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PF에 관련된 부분은 연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고, 그런 기조로 내부적으로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따라 개선도 보일 것"이라며 "조직과 인력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 중개영업 활성화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 능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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