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종·토미존 모두 이겨낸 헨드릭스, 681일 만의 복귀전··· 내년 WBC 한국 막는 벽 될까

2025-04-22

메이저리그(MLB) 통산 116세이브를 거둔 리암 헨드릭스(36·보스턴)가 지난 21일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림프종과 토미 존, 치명적인 상대들과 싸움을 연달아 이겨내고, 681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헨드릭스는 2023년 1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4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즉각 면역치료와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치료 중에도 그는 캐치볼을 하고 불펜 피칭을 했다. 다른 선수들이 스프링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것과 똑같이 혼자서 훈련을 했다. 4월 그는 림프종 완치 판정을 받았다. 같은 달 그는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하지만 헨드릭스의 싸움은 끝이 아니었다. 몇 경기 나서지도 않아 팔꿈치가 아프기 시작했다. 그전부터도 헨드릭스는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휴식과 관리가 필요했지만, 헨드릭스는 무리하게 복귀를 강행했다. 암도 이겼는데, 팔꿈치 통증이 크게 문제가 되겠느냐고 생각했다.

그러나 통증은 갈 수록 심해졌다. 그해 6월10일 시즌 5번째 등판을 끝으로 헨드릭스는 전력에서 이탈했고, 8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오프시즌 동안 헨드릭스는 보스턴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재활만 마친다면 언제든지 불펜 핵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헨드릭스는 올해 스프링 캠프 기간 통증이 재발해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개막전 복귀도 불발됐다. 그러나 주사 치료를 병행하며 다시 재활 과정을 밟았고, 결국 빅리그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었다.

헨드릭스는 2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8회초 등판했다. 2점 홈런으로 2실점 했지만 1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헨드릭스는 경기 후 “좋았던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았던 부분도 있다. 이제 감상은 접어야 한다. 정말 길고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정말로 성과를 내야 한다. 팀이 내게 기대하는 걸 해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헨드릭스가 MLB 마운드에 복귀하면서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가능성도 다시 열렸다. 헨드릭스는 호주 출신 최고의 선수다. 아메리칸리그 최고 구원투수에게 수여하는 ‘마리아노 리베라 상’을 2차례 수상했고, 올스타에 3번이나 뽑혔다. 2023년 WBC 때 호주 대표팀 승선이 유력했지만 림프종 진단으로 무산됐다. 이번 시즌을 건강하게 소화하고, 본인 의지만 있다면 내년 대회에 호주 대표로 충분히 나설 수 있다. 호주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을 놓고 한국과 같은 조에서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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