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는 20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7연승 포함 9승1패(승률 0.900)를 기록했다. 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했지만,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14승11패(승률 0.560)로 단독 2위까지 수직상승했다.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이 돌풍의 근원지다. 코디 폰세, 류현진, 라이언 와이스, 문동주, 엄상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2001년 이후 24년 만에 7경기 연속 ‘선발승’을 합작했다.
개막 초반 침묵하던 타선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한화는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불펜의 공헌도를 빼놓고 지금의 기세를 이야기할 순 없다. 개막 직후 마무리 투수를 교체하는 등 위기가 있었던 한화 불펜은 현재 리그에서 손꼽는 안정감을 자랑한다.
한화 불펜진 평균자책은 3.40으로 LG(2.95), KT(2.97)에 이은 3위다. 중간 투수가 강하면 경기 후반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한화는 7회까지 리드를 유지한 11경기에서 100% 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화 구원진은 시즌을 치르면서 단단해지고 있다. 3월 평균자책은 4.56에 그쳤으나, 4월 평균자책은 2.90으로 단독 1위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1.45까지 떨어진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의 존재감이 매우 크다. 주현상 대신 뒷문을 책임지게 된 김서현은 12경기(10.2이닝) 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0.00을 기록 중이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이 0.66으로 출루 자체를 거의 허용하지 않는다.


김서현을 필두로 ‘젊은 피’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서현과 마찬가지로 시속 150㎞ 이상 빠른 공을 던지는 고졸 신인 정우주(19)도 10경기(9.2이닝) 2홀드 평균자책 3.72로 데뷔 시즌부터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왼손 투수 조동욱(21)도 소리 없이 강하다. 좌완 뎁스가 얇은 팀 사정상 어깨가 무거운 조동욱은 11경기(12.1이닝) 1홀드 평균자책 2.92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팀 내 중간 투수 가운데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여기에 박상원, 한승혁, 김종수, 김범수 등 불펜에서 고참급에 속하는 투수들도 ‘신구조화’를 이루며 제 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주현상이 구위를 되찾아 복귀하면 금상첨화다. 강력한 불펜이 뒤를 받치기에 선발도, 팀도 빛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