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 8월 소매판매 0.6% 증가…예상 웃돌며 소비 회복 신호

2025-09-16

학기 시작·온라인 쇼핑·외식 수요가 견인

물가 상승 효과·노동시장 둔화는 변수

노동시장 둔화에도 지출 견조…연준 인하 속도 조정 가능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8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소비 회복 신호를 보였다. 노동시장 둔화와 물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출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다는 평가다.

미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0.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핵심(Core) 소매판매도 0.7% 늘어나며 소비 심리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연간 기준으로 8월 소매판매는 약 5% 증가했다.

학기 시작·온라인 쇼핑·외식 수요가 견인...물가 상승 효과·노동시장 둔화는 변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성장이 주로 '백투스쿨(back-to-school)' 시즌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매년 8월이면 학기 시작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의 지출이 늘어나면서 의류, 학용품, 전자기기 판매가 활발해진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 수요 확대와 함께, 팬데믹 이후 꾸준히 증가해온 외식 및 식음료 지출이 더해져 전체 소매판매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가 가격 상승 효과를 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판매량이 늘었다기보다 더 비싸진 가격에 소비가 집계되며 수치가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노동시장 둔화 역시 변수다. 최근 고용 증가세가 꺾이고 실업률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장기적으로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이번 소매판매 반등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압박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은 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지표로 경기 둔화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추가 인하 폭과 속도는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BNP파리바의 루이지 스페란차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위험은 물가가 아니라 고용 둔화에 있다"며 "연준은 노동시장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 점진적 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koinwon@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