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왜 여기" 승객 덕분에…中 택시기사, 쌍둥이 형제 찾았다

2025-02-03

중국의 한 택시 운전사가 승객 덕분에 30년 만에 생부모와 재회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화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남부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에서 펑딩이(Peng Dingyi)가 30년간의 기다림 끝에 가족과 재회했다.

2016년 구이양에서 펑이 택시를 운전하던 중, 한 승객이 그에게 마치 오랜 친구를 대하듯 다가왔다. 대화하며 펑은 승객이 자신을 오랜 친구로 착각한 것을 알고 당황했으나, 이후 펑은 그가 바로 자신이 오래도록 찾던 쌍둥이 형제임을 알게 됐다.

펑은 첫 만남을 회상하며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았다"며 "DNA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우리는 90% 닮았다"고 말했다. 그들은 외모뿐만 아니라 습관도 매우 비슷했으며, 심지어 떨어져 살았음에도 같은 날 병에 걸린 일도 있었다.

그러나 재회에도 불구하고 둘은 자신들의 생부모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 30년 전, 어머니가 출산했을 때 병원에서는 쌍둥이 아들이 둘 다 사망했다고 전했고, 이후 그들은 각기 다른 가정에 입양됐다.

펑은 처음에 의사에 맡겨졌으나, 그의 울음소리에 지친 의사는 그를 다른 부부에게 입양시켰다. 펑은 18살이 돼서야 입양 사실을 알게 되었고, 생부모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거듭 실패했다. 그러나 형제와 재회한 후, 생부모를 찾겠다는 결심이 다시 불타올랐다.

12월 펑은 중국의 실종 아동 사이트인 '베이비컴홈(Baby Come Home·Baobeihuijia)'에 자신의 정보를 다시 올렸고, 이달 30일 결국 생부모와 두 명의 누나를 찾을 수 있었다. 쌍둥이 형은 여전히 감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부모와의 만남을 거부했다.

1월 4일 펑은 가족의 따뜻한 환영 속에 집으로 돌아왔다. 드럼 공연과 자원봉사자들이 펼친 현수막이 그의 귀환을 축하해줬다. 펑의 이모는 눈물을 흘리며 "30년 만에 아이가 돌아왔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펑은 재회에 대해 "며칠 동안 잠을 잘 수 없었다"며 "양부모가 생부모를 찾는 여정을 늘 지지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생부모를 찾았지만, 양부모와의 인연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두 가족 모두 우리 가족이고, 두 곳 모두 자주 방문할 것"이라 전했다.

이 우연한 재회는 중국 본토 누리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누리꾼들은 "텔레파시, 정말 DNA의 마법 같다", "택시를 운전하던 중 승객 덕분에 쌍둥이 형제를 찾다니, 복권에 당첨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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