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이 시작된 지난 27일 저녁. 낮 시간 북적였던 경주시 최대 번화가 황리단길과 금리단길도 인적이 드물어졌다. 어두컴컴한 골목길 사이로 형광색 조끼를 입고 흰색 모자를 쓴 이들이 조를 이뤄 구석구석 살펴보며 걷고 있었다.
‘순찰’이라는 글자가 적힌 조끼를 입은 이들은 경주자율방범연합회 회원들로 구성된 ‘APEC 보안관’들이었다. APEC 정상회의 기간인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APEC 보안관들은 관광객이 몰리는 황리단길, 금리단길, 시외버스터미널, 중앙시장 일대를 중심으로 특별 순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골목 순찰 나선 APEC 보안관
APEC 보안관은 지난 7월 경주시 석장동 화랑마을 기파랑관에서 발대식을 열고 출범했다.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경주의 안전과 질서 유지,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친절 응대를 목표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특별 순찰 활동에는 영천·칠곡·포항북구·포항남구 자율방범연합대와 경상북도자율방범연합회 등 경북 지역 연합대가 지원 인력을 파견해 힘을 합쳤다.
백승훈 경주자율방법연합회 대장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시기에 APEC 보안관으로서의 사명을 다해 경주의 안전과 위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 주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5일에는 경주 황리단길에 노란 조끼를 입은 이들이 한 손에는 집게를, 한 손에는 쓰레기 봉투를 들고 나타났다. 환경정화 활동에 나선 경주시 착한가격업소연합회 회원들이었다.
업주들 앞장 서 환경정화 펼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황리단길을 깨끗하게 청소하기 위해 회원 40여 명이 함께했다.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를 치르게 된 만큼 가게 주인들이 직접 거리의 쓰레기를 줍고 지역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경주시 착한가격업소연합회는 평소에도 정기적으로 환경정비 활동은 물론 이·미용 봉사, 물가안정 캠페인, 친절 서비스 간담회, 연말 장학금 기탁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착한가격업소는 합리적인 가격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으로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모범 소상공인들”이라며 “앞으로도 착한가격업소와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기 한 달여 전부터 경주시민들은 손님맞이를 준비해 왔다. 지난달 23일 열린 ‘APEC 시민자원봉사단 손님맞이 새 단장의 날’ 행사에 7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같은 달 31일 범시민실천결의대회에서는 3000여 명의 시민이 성공 개최를 다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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