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센서의 한계를 넘다’ 레이더 르네상스 주도하는 비트센싱

2025-02-13

비트센싱 이재은 대표 인터뷰

4D 이미징 레이더가 모빌리티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 기술은 거리, 속도, 각도, 높이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하며, 객체의 움직임 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더욱 높은 해상도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비트센싱은 자율주행과 스마트 시티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 기술로 부상한 4D 이미징 레이더를 개발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비트센싱 이재은 대표를 만나 비트센싱 고유의 레이더 기술과 기술 개발 및 사업 전략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인정받은 레이더 기술로 성과 달성하다

4D 이미징 레이더는 날씨나 조명 조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이 특징이다. 즉, 악천후 속에서도 안정적인 고해상도 환경 인식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기존 라이다 대비 제조 공정이 단순하며, 비용 효율성이 높아 상용화 가능성을 확대한다.

4D 이미징 레이더는 예상치 못한 도로 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응을 지원하며, 자율주행 센서 융합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여러 센서를 융합해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4D 이미징 레이더는 속도와 움직임의 방향과 같은 비시각적 정보를 보완하며 시스템 정밀도를 높인다. 또한, V2X 기술과 결합해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정밀하게 감지하고, 이를 통해 교통 흐름 최적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4D 이미징 레이더를 개발해 온 비트센싱의 이재은 대표는 “이 기술은 단순한 센서의 영역을 아득히 넘어선다. 4D 이미징 레이더 기술은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만큼 파급력 또한 클 것이다. 이 기술을 통해 차량 안전성을 높이고 교통 체증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트센싱은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실증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 K-City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된 이탈리아 베로나 시의 교통 인프라 실증 사업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며, 중동과 중앙아시아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확장을 예고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비트센싱은 자사의 ITS 통합 솔루션인 ‘트랙사이트(TraXight)’를 앞세워 CES 2025 스마트 시티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비트센싱은 NXP 반도체와 손잡고 자동차, 스마트 시티, 로보틱스, 헬스케어 등의 영역에서 고성능 확장형 레이더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재은 대표는 이번 협력이 자동차 산업을 위한 차세대 레이더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안전하고 똑똑한 차량 개발에 기여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재은 대표는 “NXP의 RF 칩셋과 비트센싱의 레이더 기술을 융합한다면, 주요 산업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더 기반 모빌리티·헬스케어 시장 ‘정조준’

비트센싱의 출발은 레이더 센서 기술의 가능성에서 시작됐다. 자동차 업계에서 센서의 한계를 깨닫고 새로운 대안을 고민하던 이재은 대표는 레이더를 주목했다. 기존의 카메라나 라이다에 비해 환경 변화에 강한 레이더는 자동차뿐 아니라 교통 인프라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넓혔다.

레이더 기술은 초기에 고가의 옵션으로 제한적으로 사용됐으나, 기술 개발과 양산 과정을 통해 점차 보급이 확대되는 추세다. 비트센싱은 이를 더 넓은 분야로 확장해 자율주행과 인프라 관리 시스템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자동차 센서를 넘어 도시 전체의 교통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비트센싱이 주력하는 4D 이미징 레이더는 기존의 평면적 레이더와 달리 상하 좌우의 공간 정보를 정밀하게 제공한다. 이는 자율주행 차량이 정지 물체와 도로의 구조물을 정확히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기술이다. 이재은 대표는 기존 레이더가 상하 구분이 되지 않아 발생했던 사고 사례를 언급하며, 4D 이미징 레이더가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 확신했다.

앞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센싱은 공간 정보 처리를 강화하고, 상용 반도체 칩을 활용한 멀티칩 캐스캐이딩(Multi-Chip Cascading) 기술을 도입해 해상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더 작고 효율적인 센서를 구현함으로써 양산 가능성을 확보했다. 이에 비트센싱은 엔비디아 젯슨 플랫폼 기반 운영되는 엣지 컴퓨팅 C-ITS 레이더 솔루션 ‘TIMOS’와 ITS 통합 솔루션인 ‘트랙사이트’를 주력으로 관련 산업에 적용하고 있다.

비트센싱의 경쟁력은 단순히 하드웨어에 그치지 않았다. 이재은 대표는 레이더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센싱은 레이더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분석과 데이터 매니지먼트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특히, 자율주행을 위한 데이터셋 구축에 집중하며, 정확한 어노테이션으로 고품질의 학습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존에 라이더 기반으로 학습된 AI 모델을 레이더에 맞게 최적화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이재은 대표는 “우리는 레이더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기업과 협력해 AI 기술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교통 관제 분야에서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비트센싱은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레이더 기술은 실내 환경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이재은 대표는 독거노인 및 요양원을 위한 헬스케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상업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이더는 비접촉식으로 심박수, 호흡 상태, 움직임 등을 감지할 수 있어 건강 관리에 최적화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비트센싱은 이를 활용한 디바이스를 국내외 시장에 출시하며, 반도체 회사와의 협력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술은 병원과 요양시설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건강 관리에 활용될 수 있어 시장성 측면에서도 높은 기대를 받는다. 이를 통해 비트센싱은 레이더가 자동차 산업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자리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비트센싱은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레이더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이재은 대표는 “레이더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교통,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센싱은 글로벌 시장에서 레이더 중심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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