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AI] ‘광화문에서 CES까지’ 딥파인이 증명한 공간 인식의 힘

2025-02-11

확장현실(XR)은 디지털 전환(DX)의 중심 기술로 떠오르며 산업 현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XR 기술을 통해 제조, 물류,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는 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정보 제공이 작업 효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디바이스와 스마트 글래스를 매개로 한 공간 인식 기술은 고비용 인프라 없이도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 딥파인은 자체 개발한 공간 인식 및 비주얼 포지셔닝 시스템(VPS)으로 산업 DX를 주도하고 있다.

시야·공간을 확장한 딥파인의 기술력

딥파인은 딥러닝 기반의 공간 인식 기술로 XR 시장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9년 설립 이후 증강현실(AR)과 혼합현실(MR)을 중심으로 현실 공간과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딥파인은 현실 공간을 디지털 공간으로 손쉽게 전환하는 솔루션인 ‘DEEP.FINE Spatial Crafter(DSC)’ 솔루션을 개발했다. 딥파인 김현배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자금 부족과 기술적 한계를 경험했지만, 비전은 명확했다. 만화 드래곤볼의 ‘스카우터’ 같은 디바이스에서 착안한 XR 기술은 현실 세계와 가상 데이터를 결합해 정보 접근과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솔루션인 DSC는 GPS에 의존하는 기존 방법을 지양하고, 이미지로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VPS를 핵심 기술로 사용한다. DSC는 산업 현장의 안전 관리 외에 엔터테인먼트, 유통 등 고객의 특별한 경험을 요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광화문 역사와 같은 대규모 공간에서의 실증으로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딥파인은 스마트폰, 스마트 글래스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로도 정밀한 공간 데이터를 생성하고 활용하게 해 고비용의 라이다 장비 의존도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특히 대규모 공간 실증 프로젝트와 CES 혁신상 수상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고객사와 사업을 확장 중이다.

DSC는 공간을 스캔하고 이를 3D 데이터로 변환해 가상 정보와 현실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기존의 공간 스캔 기술은 고가의 라이다 장비나 전문적인 인프라가 필요했지만, 딥파인의 접근은 이를 스마트폰이나 소형 라이더로 대체하며 비용과 접근성을 개선했다. 김현배 대표는 “이러한 기술은 단순히 공간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VPS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와 시점을 정확히 파악해 AR 상에서 정밀한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딥파인의 VPS 기술은 특히 GPS 신호가 제한적인 실내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딥파인의 또 다른 주력 솔루션인 ‘DEEP.FINE AR.ON(DAO)’이다. DAO는 스마트 글래스를 기반으로 한 원격 협업 환경을 지원한다. 기존의 화상 회의나 원격 지원 솔루션이 PC나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제한됐던 반면, DAO는 현장 작업자가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고 음성 명령을 통해 핸즈프리로 작업하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환경은 특히 위험하거나 복잡한 작업 현장에서 유용하다.

예를 들어, 건설 현장에서 DAO를 활용하면 작업자는 설계 도면이나 절차에 대한 정보를 눈앞의 글래스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딥파인은 실제로 현대건설과 협력해 이러한 기술을 현장에 적용했으며, 자동차 제조나 물류 산업에서도 응용 가능한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개최된 CES 2025에서도 딥파인의 솔루션은 큰 주목을 받았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을 향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협업 성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 나선다

딥파인의 기술이 차별화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디바이스와의 높은 호환성이다. 딥파인의 소프트웨어는 애플의 비전 프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삼성전자의 XR 디바이스 등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동작하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유연성은 기업 고객에게 이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특정 디바이스에 종속되지 않으므로 기업은 작업 환경과 필요에 맞게 디바이스를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딥파인은 디바이스가 필수인 환경에서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하며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한다. 김현배 대표는 “이러한 전략은 초기 XR 시장에서 기술 확산의 주요 과제로 꼽히는 디바이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한다. 앞으로도 우리는 주요 기업과의 협력으로 디바이스 개발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함께 진행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XR 기술의 시장성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딥파인은 대기업 및 스타트업 간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며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딥파인의 기술적 성과는 단순한 솔루션 제공을 넘어, 다양한 산업군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으로, 한진택배와의 협력 사례는 물류 산업에서의 디지털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꼽힌다.

한진택배의 물류 창고에서 딥파인의 AR 기반 비전 피킹 기술은 작업자가 글래스로 제품 정보를 즉각 확인하고, 물류 처리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를 통해 작업 속도와 정확성이 대폭 개선됐고, 물류 효율성이 높아진 결과가 도출됐다. 이처럼 다양한 고객사와 협업 중인 딥파인은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되며, 기술적 신뢰성을 확보했다.

한편, 김현배 대표는 XR 기술이 초기 단계인 만큼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지만, 이러한 도전 과제를 기회로 삼아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용성 향상과 킬러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며 XR 기술의 대중화를 목표로 삼았다. 이와 함께 딥파인은 국책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공간 인식 기술의 정밀도를 높이고, 다양한 스마트 글래스와의 호환성을 강화해 기업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현배 대표는 올해 주요 목표에 대해 해외 시장 진출을 언급했다. CES와 같은 글로벌 전시회를 통해 해외 바이어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이미 확보한 해외 고객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레퍼런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현배 대표는 “우리는 AR과 AI 기술을 결합해 사용자가 직관적이고 유연하게 공간 데이터를 활용하도록 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개발에도 집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딥파인은 앞으로도 XR 기술을 통해 산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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