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이 국내 증시에 등을 돌리고 있다. 개장한지 약 2시간 만에 약 2000억원어치를 내던지고 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12포인트(0.58%) 오른 2456.63에 개장한 후 오전 10시34분 기준 12.96포인트(0.53%) 오른 2455.47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5포인트(0.75%) 오른 680.97에 장을 연 후 상승 폭을 2%대까지 확대하며 장 초반 686선을 터치했다. 그러나 이후 코스피와 같은 시간 5.81포인트(0.86%) 오른 681.73을 가리키며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승분의 반납을 주도하는 건 외인이다. 같은 시간 외인은 국내 증시에서 1919억원을 순매도 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21억원, 48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방어하는 중이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의 가파른 이탈은 윤석열 대통령 긴급 대국민담화에 정치리스크가 다시 한 번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30분경 윤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반 동안 거대 야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리기 위해 퇴진과 탄핵 선동을 멈추지 않다"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의 깜짝 발표로 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원1전 내린 1429.1원에 출발한 원 달러 환율은 장 중 1432원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