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의 에이스 우완 잭 휠러(35)가 시즌 아웃됐다.
필리스 구단은 24일 휠러가 정맥성 흉곽출구증후군(TOS) 치료를 위해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며 복귀까지 6~8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6시즌 개막전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구단의 전망이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MLB닷컴 등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휠러는 건강하다. 시즌 아웃은 아쉽지만 우리는 뎁스가 충분히 좋은 팀이다. 휠러가 6~8개월 후 복귀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데이브 돔브로스키 필라델피아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휠러는 복귀 후 예전처럼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휠러는 지난 17일 오른쪽 어깨 혈전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혈전 제거 수술을 받았다. TOS는 쇄골 아래를 지나는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을 받아 팔이 아프고 감각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이 부위의 압박을 낮추기 위해 휠러는 흉곽출구감압술을 받을 예정이다.
일단 구단은 신경성이 아닌 정맥성 TOS라는 점에 안도하고 있다. 텍사스 우완 메릴 켈리는 2020년 9월 정맥성 TOS로 갈비뼈 하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2021시즌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해 그해 27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반면 신경성 TOS를 앓았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2022년 수술을 받은 뒤 복귀하지 못하고 2024년 조기 은퇴했다.
당장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필라델피아 전력에는 큰 차질을 생겼다. 휠러는 올 시즌 24경기 149.2이닝을 던져 10승(5패), 평균자책 2.71,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4를 기록한 에이스 투수다. 탈삼진(195개)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2020년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은 뒤 5시즌 중 4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했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휠러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빛을 발했다. 포스트시즌 평균자책(2.18)은 포스트시즌에 10경기 이상 등판한 메이저리그 투수 중 세 번째로 낮다. 필라델피아는 23일 현재 74승54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다. 2위 뉴욕 메츠를 6경기 차로 앞서고 있어 가을야구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돔브로스키 사장은 “휠러를 대체할 선수는 물론 없지만, 우리 팀 선발진은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투수들이 이탈하는 상황을 여러 번 겪어봤다. 우리 팀은 좋은 팀이고 다른 선수들이 빈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필라델피아의 거포 카일 슈와버는 “휠러의 이탈은 큰 손실이다. 그는 포스트시즌 성적만으로도 사이영상을 받을 만한 선수”라면서도 “남은 동료들이 자기의 경기를 할 수만 있다면 문제없을 것이다. 팀을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