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1일 강원과 경북(TK) 지역을 종일 관통하는 이른바 '논스톱 외박 유세'에 돌입한다. 귀가 없이 6월 2일까지 유세에 전념한다는 계획으로,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표심 결집에 총력을 기울인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합동 유세에서 아내 설난영 여사에 관한 얘기를 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최근 유시민 전 이사장이 한 유튜브 채널에서 설 여사의 학련 등을 부정적으로 언급한 것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결혼할 땐 저와 제 아내 둘 다 고등학교 졸업 상태였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목포상고, 노무현 대통령은 부산상고 출신인데, 학력 위주로 하는 이런 건 안 맞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 후보는 이날 설 여사에 대한 고마움도 내비쳤다. 그는 “제가 감옥을 두 번 가서 2년 반을 살았는데, 제 아내는 저 나올 때까지 애를 키우고 장사를 하면서 인내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강원 원주시 유세 현장에는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착용한 채 유세에 나섰고, 공개 발언을 통해 “제 아내가 저보다 낫다. 사람은 살아온 길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강원 속초로 이동해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합동유세를 진행한다. 오후에는 강릉 수협에서 어업 종사자들과 '어촌 살리는 현장 간담회'를 열고, 강릉 중앙시장과 동해시에서는 거리 유세로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어촌 공약과 지역 경제 활성화 비전이 주요 메시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일정을 마친 김 후보는 곧장 경북 울진으로 향해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지역 합동유세에 나선다. 이어 포항에서는 집중 유세를 벌인 뒤, 최근 해군 초계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을 애도하기 위해 해군항공역사관 내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다. 마지막 일정은 경주시로 이동해 마무리 유세를 펼친다.
신동욱 국힘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 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및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여론조사 공표가 안 되고 있지만 현장 바닥 민심이 크게 움직인 국면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준석 후보가 지난 27일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관한 폭력적 표현을 그대로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던 것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당 김문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씨에 대해 언급하면서 논란을 빚은 부분이 선거 막판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그는 “사전투표 투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조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투표 과정에서 여러 제보가 많아서 저희는 저희대로 최대한 확인 작업을 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해둔 상태로, 어떻게 처리할지 지속적으로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