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수 사진전 ‘서귀포, 다시 마음에 담다’

2025-11-17

고향 서귀포의 4월 중순은 유난히 따뜻했다. 거실 창으로 바라보던 한라산 꼭대기엔 눈이 모두 녹고 봄빛이 천천히 번지고 있었다.

오경수 사진작가는 새벽 6시, 홀로 집을 나섰다.

영실 입구를 거쳐해발 1600m에 있는 구상나무 군락지를 지나자 잔설이 남아 있었다. 윗세오름 쉼터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뒤 산을 내려오며 한라산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 작가는 오전 9시 무렵, 햇살이 눈부셔 잠시 발을 멈췄다. 혼잣말로 “백록담이여, 안녕!”이라고 하며 뒤돌아본 순간 커다란 해무지개가 한눈에 들어왔다.

오 작가는 찰나의 놀라움에 손에 쥔 스마트폰으로 연신 셔터를 눌렀다.

잠시 후, 해무지개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꿈인가 싶었지만, 분명 현실이었다.

순간의 감동을 가슴에 품은 채 하산한 후 카메라에 담긴 해무지개를 도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제주일보 편집국으로 연락해 사진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2025년 4월 17일), 그 사진은 1면 톱으로 실렸다.

오 작가는 이후 ‘아름다운 감동의 순간은 함께 나누면 배가된다’는 지인들의 권유에 따라 올레길 등 제주 곳곳을 누비며 카메라에 담아낸 제주 풍광을 한데 모아 사진전을 열기로 했다.

‘서귀포, 다시 마음에 담다’라는 타이틀이 달린 오 작가의 첫 사진전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서초구 사임당로에 있는 한국통신인터넷기술 사옥에서 열린다. 전시는 12월 15일부터 같은 달 17일까지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 인근 카페 ‘제주처럼’에서 이어진다.

오 작가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을 지냈고 현재 제주미래가치포럼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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