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시대 ‘끝’…일본 여행 수요 꺾일까?

2025-03-13

美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 강세

여행업계 "다소 위축될 수 있지만 수요 지속" 전망

최근 원·엔 환율이 상승하면서 한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가 둔화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여전히 일본이 차지하는 예약 비중이 높지만 엔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경우 일본 여행 소비 심리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장거리 여행지와 다르게 단거리 여행지의 경우 환율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엔 환율은 연일 900원대로 올라서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989.85원에 마감되면서 2023년 5월12일(990.9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엔화 강세가 이어지며 100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은행(BOJ)이 오는 19일 예정된 금융정책회의에서 또 다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미 수출 흑자 원인으로 슈퍼 엔저를 지목하면서 엔화 가치 상승을 부추기고 있어서다.

이에 엔화 강세로 일본 여행 수요 위축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일본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엔저 현상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여행지였다.

여기에다 최근 일본 소도시 노선 확대와 맞물려 소도시 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이번 달(3월1일~11일) 일본 패키지 신규 예약 건수를 집계한 결과 전월 동기 대비 51.7% 감소했다. 1월 같은 기간에 견줘서는 16.9% 줄었다.

반면에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될 수 있으나 벚꽃 개화 시즌과 소도시 지역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일본 여행 수요가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높다.

모두투어는 3월(3월1~11일) 일본 패키지 예약률이 1월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하나투어의 1~3월 해외패키지 예약 동향에서도 일본 예약 비중이 20% 초반대로 3개월간 유사한 비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행업계는 엔화 강세 영향으로 거리가 가까운 대만, 홍콩, 마카오 등으로 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무비자 시행과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중국도 인기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칭다오 등의 대도시 뿐만 아니라 중국 신규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봄을 맞아 중국과 대만, 홍콩 및 마카오 등 단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 여행지가 일본을 완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일본은 거리가 가까운 데다 관광과 미식, 쇼핑 등에서 대체할 수 있는 여행지가 많지 않아 전체적인 볼륨이 감소하더라도 수요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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