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한산했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이달 19일 에스투더블유(S2W)가 증시 입성을 준비하는 가운데 다음 달 1일에는 명인제약이 두 달 만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 심사를 앞둔 기업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더핑크퐁컴퍼니, 알지노믹스 등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예심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가 많이 잡히고 있는 분위기”라며 “여러 기업의 대표가 거래소와 면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소가 코스닥 예심 심사 속도를 내는 것은 이달 중 승인 여부 결과가 나와야 연내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승인이 어려운 기업에 대해서도 빠른 정리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달 들어 그린광학, 세나테크놀로지, 지에프아이 등이 예심 승인을 받았고 코스모로보틱스, 한패스 등은 거래소에 예심을 청구하며 증시 입성 준비를 본격화했다.
신규 상장도 약 3주 만에 재개된다. 19일 코스닥에 입성하는 에스투더블유는 지난달 25일 상장한 그래피 이후 처음이다. 하반기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명인제약도 다음 달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명인제약은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범위) 상단인 5만 8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로써 총 공모 규모는 1972억 원이 됐다. 이는 LG CNS(1조 1994억 원)와 대한조선(5000억 원)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큰 수준이다. 명인제약은 기업공개(IPO) 제도 강화 이후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첫 번째 기업으로 의무보유확약률 69.6%를 기록했다. 명인제약의 상장 시점은 10월 초로 예상된다.
공모주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코스닥과 달리 코스피는 명인제약을 마지막으로 연내 신규 상장 기업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IPO 일정 조정에 나선 소노인터내셔널에 이어 케이뱅크도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예심 청구 일정을 조율하는 상황이다. 현재 예심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은 지난 7월에 청구한 티엠씨가 유일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 자체가 7월부터 9월까지 한산했지만 코스닥을 중심으로 10월부터는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