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시스] 정재호 주중국대사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주중대사관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4.10.16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27일 오후 이임식을 갖고 2년 6개월 임기를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동기이기도 한 정 대사는 임기 중 언론과의 불통, 부하직원 등의 갑질 등 구설에 올랐으나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며 2개월 가까이 임기를 이어갔다.
2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오후 5시 현지 공관에서 정 대사의 이임식을 진행했다. 이임식에는 재외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정 대사의 이임으로 당분간 주중대사관은 대사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동기이자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로 25년간 재직해 온 정재호 대사는 2022년 6월 주중 대사에 내정돼 같은 해 8월 제14대 주중대사로 취임했다.
정 대사는 임기 도중 대사관 부하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이 번져 외교부의 감사를 받았고 외교부는 장관 명의 구두주의 환기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당시 외교부는 감사관실은 정 대사가 주중대사관 주재관 A씨에게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징계 조치가 이뤄질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사는 현지 특파원을 대상으로 매달 브리핑을 진행해 왔으나 지난해 12월2일 브리핑을 끝으로 취재진과 접촉을 피해왔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0월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차기 주중 대사로 내정하고 중국 정부의 아그레망(상대국의 임명 동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차기 대사 부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