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
쾌락·자극 추구하는 일상, 도파민 과잉 사회
스마트폰·숏폼 등 도파민 중독 불러와
봉사·성취 같은 ‘좋은 도파민’ 비중 늘려야
메디컬 토크 프로그램 '지금, 명의'
도파민 중독 편, 서울성모병원 김대진 교수 출연
15일 오후 9시 서울경제TV서 방영

쾌락과 자극의 연쇄 속에서 현대인들은 ‘도파민이 지배하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도파민은 중독을 일으키는 핵심 신경전달물질로, 알코올·니코틴 같은 화학적 중독을 넘어 스마트폰·숏폼·온라인 도박 등 ‘행위 중독’이 일상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도파민에 중독되면 짧은 시간에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평범한 일상에서는 만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집중력과 인내심이 약해지고, 쾌감에만 몰두하면서 사회 전체가 점점 더 즉흥적이고 이기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는 “도파민은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문제를 일으키는 양면적인 신경전달물질”이라며 “봉사·성취 같은 ‘좋은 도파민’의 비중을 의식적으로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대진 교수는 오는 15일 밤 9시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 출연해 ‘도파민 중독의 모든 것’을 주제로 도파민 중독 메커니즘과 해법을 전한다.
- ‘도파민 중독’은 의학적 질병명인가, 유행어인가?
도파민 자체는 즐거움·동기·보상에 관여하는 핵심 신경전달물질이다. 도파민을 많이 분비시키는 행동을 ‘도파밍(dopaming)’이라고 하는데, 성취·봉사처럼 건강한 도파밍도 있고, 도박·과음처럼 쾌락 중심의 도파밍도 있다. 균형 잡힌 도파밍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숏폼·게임·SNS는 왜 더 중독적으로 느껴질까?
자극이 강하고 간격이 짧다. 자극의 세기가 크고, 간격이 짧을수록 도파민 분비는 더 강력해져 쾌락 추구 쪽으로 쏠린다. 숏폼 시청·게임·SNS에 과몰입하는 것은 일종의 행위 중독으로 볼 수 있는데, 행위 중독도 화학적 중독과 유사한 뇌 변화와 함께, ▲내성(같은 만족을 얻기 위해 더 강한 자극, 더 많은 시간, 더 큰 보상을 요구) ▲금단(자극이 사라지면 불안, 초조, 허전함, 짜증 등의 증상) ▲갈망(도파민을 분비시켰던 환경·자극을 보면 다시 그 즐거움을 갈망)이 나타난다.
-기술 변화가 빨라지며 새로운 중독이 늘고 있다?
숏폼 시청·게임·SNS 과몰입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므로 일종의 '기술 중독'으로 볼 수 있다. 신약은 안전성 검증을 거치지만,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은 안전성 검증 없이 등장하며 변화의 속도도 너무 빠르다. 문제를 사후에 발견하고 뒤늦게 보완하는 일이 반복된다. 그 사이 이용자의 뇌·행동은 이미 영향을 받는다.
-가장 위험한 디지털 결합형 중독은?
스마트폰 기반 온라인 도박처럼 ‘기술+행위’가 겹친 형태다. 베팅 규모가 커질수록 도파민 자극도 커져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포르노 중독·몰카(도촬) 집착 등도 최근 빠르게 늘었다.
-도파민 중독, 청소년의 뇌 발달엔 어떤 영향을 주나?
초중등 시기엔 신경망이 가지치기·재배열을 하는 결정적 시기다. 과도한 자극 콘텐츠는 인내·정서 조절·선악 판단 체계를 어지럽힐 수 있다. 사용 시점은 늦출수록 좋고, 부모의 모니터링과 콘텐츠 관리가 중요하다.
-누가 중독에 더 취약한가?
콘텐츠의 도파민 강도가 지나치면 누구든 휩쓸린다. 특히 자아존중감과 자기조절력이 약한 사람, 예를 들어 어린 시절 충분한 애정·지지가 부족했던 경우에 중독에 더 취약하다. 어릴 때 ‘레질리언스(스트레스나 역경에도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능력)’를 키워 자아존중감과 자기조절력을 강화해야 중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도파민 차단제’가 있나?
도파민을 직접 ‘끄는’ 약은 없다. 대신 우울·불안 등이 동반돼 있다면 우울·불안부터 먼저 치료한다. 중독이 문제라고 하면 중독을 먼저 평가해 치료를 한다. 몇몇 중독 치료제가 있는데, 일례로 알코올 중독에 쓰는 갈망을 낮추는 약물이 대표적이다.
- ‘도파민 총량의 법칙’이 있다?
하루에 즐거움·보상에 쓰는 에너지(도파민 행동)엔 한계가 있다. 술·담배 같은 ‘나쁜 도파밍’을 줄이면, 운동·독서·음악 등 ‘좋은 도파밍’으로 분산해야 공백을 견딜 수 있다. 좋은 도파민의 비중을 높이는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 실천 팁을 꼽는다면?
가장 간단한 것은 잠자리에 폰을 들고 가지 않는 것이다. ‘간헐적 스마트폰 단식’부터 실천하는 것이다. 도파민 포트폴리오에서 ‘조이(봉사)’와 ‘행복(성취·관계)’의 비중을 높이고, ‘쾌락’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취침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과 숏폼 시청을 금지한다. 하루 30분 몸 쓰기도 추천한다. 요일별로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교차해서 해야 한다. 거실 등에 책장을 배치해 매일 20분 독서를 하는 것, 누군가를 돕는 봉사를 하는 것도 좋은 도파민을 늘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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