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예외 아냐, 해외 시장 공략하는 中 브랜드 TOP 10

2025-02-04

지난 설 연휴, '딥시크(DEEP SEEK)'라는 중국 AI가 글로벌 시장을 달궜다. 중국의 스타트업이 보급형 반도체로 챗GPT를 위협할 만한 AI를 개발했다는 사실은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른바 '중국산 습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틱톡,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샤오미 등의 브랜드는 해외 소비자도 대부분 알 정도로 익숙하고, 그밖에 알고 보면 중국 브랜드인 사례도 무수히 많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 연초 사이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한 중국 브랜드 수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 인민일보(人民日报) 해외판과 GYBrand 글로벌 브랜드 연구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4 중국 해외 진출 브랜드 100강 지수 순위(2024年度中国出海品牌100强指数排名)〉 명단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활약하는 주요 중국 브랜드 현황을 알아본다.

화웨이 1위, 이커머스 4대장 상위권 안착

이번 명단에서 1위는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华为)에게 돌아갔다. 이어 가전제품 기업 하이얼(海尔)과 전기차 기업 BYD(比亚迪)가 각각 2-3위를 차지했고, 4위는 국영 전력기업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 5위는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이름을 올렸다. 6위는 PC 브랜드 레노버(Lenovo)가 차지했고, 전자제품 업체 샤오미와 TCL이 각각 7위와 8위에 랭크됐다. 9위는 자동차 기업 지리(吉利)가, 10위는 스마트폰 브랜드 OPPO가 차지했다.

그밖에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빠르게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공한 중국 4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틱톡(TikTok Shop), 쉬인(SHEIN),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테무(Temu)의 모회사도 모두 15위권 안에 안착했다.

1위를 차지한 화웨이는 글로벌 최대 통신장비 회사로, 전 세계 170여 개 국가 및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트럼프 1기 미중 무역 전쟁의 중심점에 서 있었고, 이른바 '백도어 논란'으로 많이 알려진 기업이기도 하다. 이후 R&D에 집중적으로 투자, 지난해 통신장비 시장과 특허 출원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며 미국의 제재로 인한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23년 화웨이의 해외 매출은 2300억 위안(약 45조 원)을 돌파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화웨이의 주요 시장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다. 트럼프 1기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국가에 화웨이 장비 퇴출 분위기가 확산했지만, 이후 화웨이 제재 법안을 따르는 국가가 10개국에 국한되고, 이들 국가도 기존 화웨이 장비 철거 작업이 지연되면서 화웨이가 받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진출 선언 BYD, 대형가전 16년 연속 1위 하이얼

화웨이에 이어 2위는 BYD가 차지했다. BYD의 해외 매출은 1500억 위안(약 29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BYD는 테슬라와 함께 글로벌 전기차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BYD는 글로벌 90여개 국가 및 지역의 400여 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2025년 새해에는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2021년 5월을 기점으로 BYD는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2024년 해외 누적 판매량은 41만 7204대로, 동기 대비 71.9% 증가했다. 이는 BYD 총 판매량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BYD는 태국, 브라질,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등 공장의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외 시장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3위는 하이얼에게 돌아갔다. 하이얼은 가전제품, 특히 백색가전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삼성과 LG 등 국내 브랜드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2024년 글로벌 대형가전 점유율에서 16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영향력이 있는 브랜드다. 구체적으로는 냉장고는 17년 연속, 세탁기는 16년 연속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 브랜드가 15개 자리를 차지하는 등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다. 자동차 브랜드도 13개가 100위 안에 오르며 못지 않은 강세를 보여주었다. 그밖에 가전제품과 건축인테리어 업종에서 7개, 전기설비 6개, 석유화학과 기계설비 각각 5개, 유틸리티와 교통운수, IT 업종에서 각각 4개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연초 '딥시크 충격'으로 미중 AI 패권 전쟁이 본격화하고 최첨단 기술 개발을 둘러싼 글로벌 각국의 수 싸움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이 관세 압박 등으로 중국을 제재하는 가운데, 중국은 기술 자국화를 내세우고 이른바 '밀어내기 수출'을 통해 내수 시장의 소비 위축으로 누적된 재고를 해소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이 모든 충격을 고스란히 받는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하루빨리 최첨단 기술 개발과 수출입 대응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모아지는 이유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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