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vs 한동훈
12회 론스타와 국세청… 그 검사가 검찰 체면 살렸다
장면 1
2006년의 늦은 가을, 그는 또 대검 중수부에 출석했다. 벌써 열 번째였다. 검사들은 집요했다. 첫 대면 때부터 했던 질문을 하고 또 했다. 그 추궁자 중에 윤석열 검사가 있었다. 옆방에서 들락날락하던 젊은 검사는 이름이 한동훈이라고 했다. 그는 중수부 검사들로부터 치욕과 굴욕을 맛봐야 했다.
그로부터 18년 뒤인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의 그날, 그때 그를 추궁했던 그들과 그들이 추궁했던 그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를 추궁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각각 용산과 국회에서 정면 대치했다. 그들이 추궁했던 그는 용산도, 국회도 아닌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장 긴 밤을 보냈다. 그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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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그때 당사로 의원들을 불러모았을까. 그리고 18년 전 윤 대통령과 한 전 대표에게 굴욕당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장면 2
2007년 10월 초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정동기(전 청와대 민정수석) 대검 차장의 부친상이 치러지던 그곳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상석은 정상명 검찰총장의 것이었다. 정 총장은 꽤 오랫동안 머물면서 조문객들을 맞았다.
밤이 이슥해졌을 때 한 중년 신사가 일군의 무리를 이끌고 도착했다. 그는 망인과 상주에 대한 예를 표하자마자 장례식장 구석구석을 샅샅이 살폈다. 이윽고 정 총장을 발견한 그는 동행자 2명과 함께 쇄도하듯 달려와 앞자리를 점유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정 총장은 시선을 갈구하던 그를 외면한 채 좌우를 살피며 초점 맞추기를 피했다. 그는 검찰총장 못지않게 힘이 센 권력기관의 수장이었다. 그리고 그날 그 기관의 2·3인자를 대동한 채 정 총장에게 읍소 겸 실력행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을 그곳에 그러모은 이는 바로 그 검사였다.
장면 3
이런 내용이 있어요
📌 한동훈 검사, ‘약한 고리’ 공략해 론스타 무너뜨렸다
📌 추경호 과장, 중수부에 열 번 불려갔다
📌 추 과장은 왜 그때 검사들에게 굴욕당했나?
📌 18년 뒤 운명처럼 다시 만난 그들
📌 여당 원내대표 추경호, 왜 계엄날 의원들을 당사로 불렀나?
📌 그 권력기관 서열 1·2·3위 총출동한 그날의 그 상가(喪家)
📌 한 검사, 윤 검사 벤치마킹해 검찰총장 승낙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