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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한 테슬라의 자동차 리콜 대수가 전년 대비 140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타이어 공기압 감지장치, 후방카메라 관련 문제로 2만 3700대 넘는 차량의 리콜이 진행됐다.
20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코리아의 리콜 대수는 21만 136대로 전년 동기(1만 3992대)보다 1401.8% 증가했다. 국내 모든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테슬라 차종별 리콜 대수는 모델Y가 11만 1273대로 가장 많았고 모델3(8만 4318대), 모델X(8571대), 모델S(5838대)가 그 뒤를 이었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총 8차례에 걸쳐 리콜이 진행됐다. 지난해 1월에는 모델S·X·3·Y 등 네 개 차종에서 오토스티어 기능과 관련한 리콜이 있었다. 오토스티어 기능을 사용할 때 운전자에게 충분한 경고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운전자가 오토스티어를 작동하고 운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경우에도 해당 기능을 제한하는 장치가 불충분해 충돌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오토스티어 기능은 테슬라의 대표 운전자 보조 시스템 중 하나로 차량이 주행 차선을 유지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국토부는 운전자가 이런 기능을 오용해 차량 주행에 적극적인 책임을 유지하지 않거나 해당 기능의 활성화·비활성화 여부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봤다.
도어 잠금 장치의 리콜도 이뤄졌다. 모델S·X 일부 차량에서 차량 충돌 시 도어 잠금이 해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됐다. 이런 경우 차량 충돌으로 도어 잠금이 해제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탑승객의 부상 위험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도 계기판 표시등 글자, 후방 카메라 디스플레이, 보행자 경고음, 운전자 안전벨트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부품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들어서도 1월과 2월 2차례에 걸쳐 리콜이 이뤄졌다. 테슬라코리아의 리콜 대수는 2만 3741대로 기아(21만 2274대), 현대차(16만 955대), KG모빌리티(10만 7932대), BMW코리아(2만 4609대)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다.
모델Y·3 두 개 차종에선 소프트웨어 오류로 타이어 공기압 감지장치(TPM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문제가 있었다. 국토부는 타이어 공기압 부족에 대해 운전자에게 적절히 경고하지 못해 추돌 위험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고 봤다.
또 모델Y·3·X·S 네 개 차종의 일부 차량에서는 전원 공급 시 과도한 전류가 발생해 컴퓨터가 손상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후방카메라 디스플레이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운전자의 후방 시야도 제한될 가능성이 발견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면 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전에 차량 컴퓨터 손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서비스센터를 통해 컴퓨터를 무상으로 교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