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표 지방공장, 미가동 가능성…"열 감지 안돼"

2025-01-19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으로 밀고 있는 지방공장 건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실제론 완공했다고 주장하는 공장조차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오는 22일 김정은이 한국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내놓을 대남·대미 메시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19일 "'지방발전 20X10 정책' 함주군 지방 공업 공장 준공식이 18일 진행됐다"며 관련 소식을 1면에 전했다. 매체는 이곳 식료 공장과 일용품 공장, 옷 공장 등이 현대적인 생산 공정들을 갖추고 있어 "갖가지 기초식품과 당과류, 질 좋은 생활필수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지방공업공장 준공 소식은 새해 들어 이번이 7번째로 김정은이 내놓은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동신문도 19일 "연이은 지방 공업 공장들의 준공 소식은 당 8차 대회가 제시한 5개년 계획의 완결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위성 영상 분석 결과 해당 공장들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RFA는 이달 11일 미 항공우주국(NASA) '랜셋' 위성의 열적외선 영상을 분석한 결과 황북 은파군 공장 부지의 기온이 섭씨 영하 4~5도로 주변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황남 재령군 공장의 온도도 영하 6~7도로 주변 주택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측정됐다.

겨울철 전기·난방 시설 등을 이용해 가동하는 공장의 기온이 주변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건 북한 당국의 선전과 달리 '보여주기식 준공'이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혁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RFA에 "공장에서 열이 감지되지 않는다면 미가동 중일 가능성이 높다"며 "(준공식은)공장이 가동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 구간만 가동한 형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간 위성 '플래닛랩스'가 지난 11일 촬영한 평남 숙천군의 지방공업공장과 함남 신포시 바다 양식 사업소의 공장 지붕에도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이는 내부의 전기 가동률이 미미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RFA는 분석했다.

한편 김정은은 오는 22일 최고인민회의(14기 12차) 개최를 앞두고 공개활동을 최소화하는 등 로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최고인민회의 이틀 전(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신 행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트럼프의 취임 연설 등을 반영해 대미 메시지를 가다듬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또 2023년 12월 김정은이 남측에 선포한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새 사회주의 헌법에 반영하는 문제도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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