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우리는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줄지어 가는 개미 떼나 펑펑 내리는 함박눈만 봐도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몰랐죠. 아이 눈에 세상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어요.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어떤가요? 매사에 시큰둥합니다. 쳇바퀴 같은 일상에 길들고, 끝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물건에 치여 감각은 무뎌졌죠. 재미를 위해 더 자극적인 것을 찾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더 공허하고 우울합니다. 한 번뿐인 삶, 설레는 마음으로 의미 있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치 육아’를 주제로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읽어 드리는 세 번째 책은 『경이로움의 힘』입니다.

📚『경이로움의 힘』은 어떤 책인가
광활한 대자연이나 뛰어난 예술 작품을 마주할 때, 혹은 아이가 첫걸음을 떼는 특별한 순간을 목격할 때 우리는 ‘경이롭다’고 합니다. 사전적 의미는 ‘놀랍고 신기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경이로움은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운 풍부한 감정입니다. 영어 단어 ‘원더(Wonder)’도 기적·감탄·의심·궁금함·놀라움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죠.
저자인 모니카 파커는 이런 경이로움의 입체성에 주목했어요. 사실 그의 이력도 경이롭습니다. 현재 직업인 경영 컨설턴트가 되기 전, 그는 오페라 가수, 박물관 전시 디자이너, 상공회의소 CEO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습니다. 그는 경이로움을 회복하면 삶의 많은 부분이 ‘마법’처럼 바뀐다고 말합니다. 더 쉽게 감동하고, 삶의 재미와 의미도 찾을 수 있다는 거죠. 더 인간답게 살기 위한 사회적·감정적 역량도 구축할 수 있고요.
단조로운 일상에서 감동을 느낄 만할 일이 뭐가 있냐고요? 저자는 경이로움이란 어떤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저자가 인용한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말이 이를 잘 보여주죠.
마음을 바꾸면 같은 풍경도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건데요. 책은 경이로움을 느끼는 능력도 훈련하면 기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심리학·신경과학·철학 등을 아우르며 경이로움의 의미와 효과, 실천 방법을 소개하죠. 나아가 저자는 막연히 행복만 좇기보다, 경이로움을 추구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강조합니다. 어째서일까요? 지금부터 경이로움에 대해 파헤쳐 보겠습니다.

Intro 잊고 지냈던 경이로움의 힘
Part 1 경이로움에 이르는 4단계
Part 2 행복보다 경이로움 추구하라
Part 3 일상에서 경이로움 키우는 법
Outro hello! Parents 읽기 가이드
📌경이로움에 이르는 4단계
경이로움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경이로움이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 알아야겠죠. 저자는 경이로움에는 서로 연결된 요소와 단계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개방성·호기심·몰두·경외감이 이에 해당하죠.
첫 번째 요소는 개방성입니다. 경험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익숙한 것을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는 힘을 가리켜요. 인지적 유연성, 지적 호기심,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 특성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더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합니다. 혁신적이고 지적일 가능성도 더 크고요.
호기심도 경이로움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호기심은 두 가지로 나뉘어요. 즉각적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검색으로 해답을 찾는 ‘표면적 호기심’과 배움 자체를 즐기는 ‘심층적 호기심’이죠. 예상하셨겠지만, 경이로움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건 후자입니다. 또 정답을 찾느라 조급해 하기보다 잘 모르거나 모호한 상태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새로운 정보를 탐색하고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인지 욕구’가 높을수록, 빨리 결론 내리고 싶어 하는 ‘인지 종결 욕구’가 낮을수록 경이로움을 잘 느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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