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 DDI 사업 청산…임직원 해고 통보

2025-04-08

매그나칩이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사업을 청산한다. 치열해진 DDI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결과다. 매그나칩은 관련 임직원 해고 절차에 들어가 후폭풍이 예상된다.

매그나칩은 종속회사 '매그나칩믹스드시그널'을 청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매그나칩믹스드시그널은 지난해 매그나칩에서 분리된 DDI 회사다.

매그나칩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사업을 청산하고 순수 전력 반도체 기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며 “올해 2분기 말까지 청산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매그나칩은 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디스플레이 사업 중단을 공식화한 바 있다. 시장 경쟁 심화로 실적이 악화돼서다.

매그나칩은 이 때만 해도 매각·합병·합작법인 설립·라이선싱 등 사업 연속성을 고심했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청산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매그나칩 DDI는 최근 경쟁사의 잇따른 시장 진입으로 타격을 받았다. 초기만하더라도 삼성디스플레이의 DDI 주요 공급처였지만, 이후 삼성전자 시스템LSI·LX세미콘·원익디투아이 등이 공급망에 진입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중국 시장을 공략해 반전을 도모했지만 두드러진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현재 매그나칩의 DDI 시장 점유율은 한자릿수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매그나칩은 최근 국내외를 대상으로 DDI 사업 매각도 추진했으나 가격 등 인수 의향 기업과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에는 중국계 펀드로 알려진 와이즈로드캐피탈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미국 규제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우려 때문이다.

법인 청산이 확정되자 매그나칩은 이날 매그나칩믹스드시그널 임직원 대상으로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그나칩믹스드시그널 임직원 수는 150여명이다.

해고에 따른 여파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사업 중단이 예고됐지만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충격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그나칩 관계자는 “회사는 모든 과정에서 직원과 투명한 소통을 통해 불안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청산 회사 직원들에게 모회사인 매그나칩반도체의 채용 수요에 신청할 수 있도록 하며, 업계의 다른 업체들의 채용 수요에도 연결할 수 있도록 가능한 차원의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그나칩은 전력 반도체에 집중하며 3년 내 연간 매출 3억달러(약 4400억원), 매출 총이익 30%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전력 반도체 생산 거점인 구미 공장에는 3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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