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가 건강에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암과 직접적인 연관 있을 줄은 몰랐어요”
버터는 고소한 풍미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지만, 암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이 50년간 약 22만1000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버터 섭취량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식단을 설문지를 통해 분석했으며, 연구 기간 동안 총 5만93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1만2241명은 암이, 1만1240명은 심장병이 원인이었다. 특히 매일 버터 섭취량을 10g씩 늘릴 때마다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버터에 함유된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체내 지방을 축적해 혈관을 좁히고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버터 대신 식물성 기름을 섭취하면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물성 기름 섭취량을 하루 10g씩 늘릴 경우 암 사망 위험은 11%, 심장질환 사망 위험은 6%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올리브오일과 같은 식물성 기름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이 체내 염증을 줄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영양학 교수 톰 샌더스는 “버터를 식물성 기름으로 대체하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건강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며 “버터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버터는 요리에 풍미를 더하는 중요한 식재료지만, 건강을 고려할 때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버터를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과도한 섭취는 암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높일 수 있다”며 “올리브오일이나 견과류처럼 건강한 지방으로 대체하는 것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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