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설사 극심한 ‘이 바이러스’…흔한 식물서 치료제 희망 찾아

2025-03-13

겨울부터 봄까지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 감염 시 극심한 구토와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고 전염성도 강하지만 적당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산이나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산뱀딸기’에서 노로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성분이 나와 주목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변상균 연세대 교수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산뱀딸기 추출물이 노로바이러스를 억제하고 면역세포 생존율을 높이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진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면역세포에 산뱀딸기 추출물을 투여하자 노로바이러스가 최대 97% 억제됐다. 또 면역세포 생존율은 최대 33% 상승했다.

산뱀딸기의 노로바이러스 예방효과도 확인했다. 산뱀딸기 추출물을 먹은 동물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시킨 결과 장내 노로바이러스가 61% 억제됐다.

노로바이러스는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유행한다. 감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지하수)이나 어패류 등을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의 접촉이나 환자 분비물의 비말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의 잠복기를 지나 구토와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서 심한 복통이나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2∼3일 지나면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약하거나 증상이 심한 사람은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0~6세)를 대상으로도 발병이 잦지만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음식 익혀 먹기 등의 예방법 외에는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적당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방법을 자생 식물에서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약효 성분 등을 추가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 내용을 3월 특허로 출원했다.

권나연 기자 kny0621@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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