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사키 로키를 떠나 보낸 지바롯데 마린스는 올 시즌 31승2무49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선두 닛폰햄 파이터스와는 18경기,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3위 오릭스 버펄러스와도 10경기나 벌어졌다.
가뭄에 콩나듯 승리를 거두고 있는 지바롯데인데, 그 자주 오지 않는 승리도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다. 적어도 17일 경기는 그랬다.
지바롯데는 이날 일본 후쿠오카현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의 기타큐슈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5 NP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소프트뱅크와 2-2로 비겼다. 6회초가 진행중이던 가운데 비로 인해 강우콜드 게임이 됐다.
하필 6회초에 지바롯데가 점수를 뽑아 리드를 잡았기에 더욱 아쉬웠다.
지바롯데는 2-2로 맞은 6회초 공격에서 무사 1루에서 터진 우에다 큐토의 프로데뷔 첫 홈런으로 4-2 리드를 잡았다. 이후 2점을 더 뽑았고, 차이는 6-2까지 벌어졌다.

그런데 거세게 내리던 비가 문제였다. 결국 6회초 도중 경기가 비로 인해 중단됐고, 결국 더이상 재개되는 일 없이 경기가 종료됐다.
강우콜드 게임 규정에 따르면 5회말 종료 시점에서 콜드게임이 선언됐을 경우에는 그 시점에서 리드하고 있는 팀이 승리를 챙긴다. 하지만 6회초 종료 시점에서 콜드게임이 선언된다면, 5회말까지의 점수까지만 인정되어 승패가 결정된다. 이유는 홈팀의 6회말 공격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설령 5회말까지 홈팀이 지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6회말 역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바롯데는 이날 5회말 종료시점에서 2-2로 비기고 있었다. 그것도 5회초까지는 2-1이었는데, 5회말에 1점을 내줘 동점이 된 것이었다. 이에 지바롯데가 6회초에 얻어낸 우에다의 프로데뷔 첫 홈런과 4득점은 모두 무효가 됐다.
사실 소프트뱅크가 이날 홈경기를 원래 홈구장인 미즈호 페이페이돔에서 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터였다. 그런데 하필 이날 경기가 소프트뱅크가 1년에 두 차례 경기를 갖는 제2홈구장 기타큐슈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지바롯데 입장에서는 꼬여도 이렇게 꼬이는 날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