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5] 中 스마트폰 굴기…AI 협력·하드웨어 혁신 앞세워 삼성·애플 맹추격

2025-03-02

중국의 기술 굴기가 모바일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MWC25에서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은 글로벌 협력을 통해 강화된 AI 기능과 하드웨어 혁신을 앞세웠다. 저가형을 넘어 플래그십 영역까지 넘보면서 삼성·애플과 격차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샤오미는 2일(현지시간) 샤오미15 울트라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장소는 과거 갤럭시 언팩이 열렸던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를 택했다. 1000명이 넘는 글로벌 취재진 앞에 선보인 샤오미15 울트라는 구글 제미나이 AI와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 독일 카메라 명가 라이카 광학렌즈로 무장한 샤오미의 기술 집약체다.

샤오미는 자체 운용체계 하이퍼OS2에 구글 제미나이를 기본 탑재해 AI 이미지 편집과 AI 음성인식 등 갤럭시 AI폰과 동일한 AI 기능을 구사했다. 모바일AP도 갤럭시S25 시리즈와 동일한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채택했다. 샤오미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중국폰은 가성비라는 통념도 깼다. 샤오미15 울트라 가격은 1499유로(약 227만원)부터로 현지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S25 울트라 대비 1459유로 비싸다. 삼성과 고가폰 경쟁에서 성능을 내세운 것이다.

약점으로 지목됐던 폐쇄성도 지웠다. 자체 하이퍼OS2는 구글과 손잡았고 퀄컴 최신 칩셋을 탑재했다. 샤오미 하이퍼커넥트는 애플 iOS를 포함한 다양한 디바이스, 플랫폼과 자유롭게 연동된다. 여기에 전기차 SU7 울트라와 가전을 비롯해 버즈·워치 등 웨어러블까지 AI와 IoT 기술 기반으로 탄탄한 디바이스 생태계도 강점이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도 유사한 전략을 취했다. 아너는 이날 간담회에서 AI 중심의 성장 전략 '알파플랜'을 제시했다. AI로 성능을 높이면서 기기 간에 상호 연결된 AI 생태계를 구축한다. 아너 역시 구글·퀄컴이 핵심 파트너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패스트 팔로워로 치부됐던 중국은 이제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4% 점유율을 차지하며 삼성전자(19%), 애플(15%)을 바짝 추격했다.

하드웨어 영역에서는 퍼스트무버로 변모하고 있다. 화웨이는 MWC25 현장에서 두 번 접히는 트리폴드폰 '메이트XT'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보다 한 발 앞섰다. 자체 OS인 '하모니OS'를 기반으로 AI 기능도 고도화하고 있다. MWC25 현장을 찾은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를 넘어 플래그십 영역에서도 중국의 스마트폰 굴기가 피부로 체감된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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