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은 물론 카탈루냐 광장까지 곳곳 광고 눈길
MWC의 'AI 대전(大戰)화', 모바일·통신 기술도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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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동통신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5가 개최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심이 삼성전자 갤럭시로 물들었다. 특히 올해가 이동통신사들의 AI 원년인 것에 발맞춰 단말기 및 통신장비를 제조하는 삼성전자 역시 'AI'를 정조준했다.
MWC 2025 개막 하루 전인 2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도심 곳곳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S25 광고가 내걸렸다. 시내 상가 대리점, 행사 전시관 입구에 이르기까지 온통 'SAMSUNG Galaxy', 'Galaxy AI' 문구가 적힌 흰색 깃발이 수를 놓았다.
관광객이 밀집한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의 한 건물은 아예 외벽 전체가 삼성 갤럭시 S25 광고로 뒤덮여있었다. 이뿐 아니라 카탈루냐 광장 맞은편 이동통신사 '오렌지(Orange)' 대리점에는 갤럭시 S25 시리즈 광고가 아예 유리창 전면을 가득 채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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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메인 행사장인 피아 그란비아 광장 중심에는 갤럭시 S25 시리즈와 그에 탑재된 AI를 홍보하는 대형 전광판이 자리잡고 있다. 통상 MWC가 이동통신사업자가 중심이 되는 행사이긴 하나, 자사 AI 기술력을 시장에 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덕분이다.
올해 유독 삼성전자의 광고가 더욱 눈에 들어오는 배경 역시 MWC의 'AI 대전(大戰)화'에 있다. 모바일 기기들이 더이상 단순한 통신 기능에 그치지 않고, AI 기능을 중심으로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MWC 역시 AI가 주제긴 했으나 1년 새 AI가 급격하게 발전하며 일상에서의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지 않느냐. 특히 두달 전에 개최된 CES와 이번 MWC의 양상은 또 다르다. 그 사이 중국 딥시크 쇼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정도로 AI 발전은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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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자사 갤럭시S24 시리즈 성능을 강조하는 체험 전시 등으로 자사 제품의 AI 기능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그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전면에 AI를 앞세워 MWC 2025 기조에 보폭을 맞췄다는 관측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단말기 제조 뿐 아니라 통신 장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에 MWC는 여러모로 삼성전자에게 중요한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에서 자사의 신제품과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 체험존을 구성해 관람객들에게 진정한 AI 스마트폰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혁신적인 AI 기능을 확대 적용한 신규 '갤럭시 A 시리즈'를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하며 'AI 경험 대중화'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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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역대 갤럭시 S시리즈 중 가장 얇은 디자인의 '갤럭시 S25 엣지'와 최초의 안드로이드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도 선보인다. 아울러 글로벌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네트워크 전시관을 별도 마련해 AI 및 소프트웨어 기반 차세대 솔루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MWC는 3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나흘간 개최되며 글로벌 200개국에서 10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과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아르튀르 멘시 미스트랄AI CEO 등 AI 분야 핵심 인사들이 대거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