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검색 서비스에 인공지능(AI) 요약 기능을 적용한다. 오는 26일 이해진 창업자(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이사회 복귀를 앞둔 가운데 주력 서비스에 AI를 내재화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슨 일이야
네이버는 오는 27일부터 검색 서비스에 AI 요약 기능인 ‘AI 브리핑’을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키워드 검색 결과가 나오는 상단 또는 중간에 AI가 요약한 검색 결과를 함께 노출하는 방식이다. 포멧은 공식형·멀티출처형·숏텐트형·플레이스형 등 다양하다. 숏텐트형(키워드와 관련 콘텐트가 함께 노출)의 경우 검색 결과 상단이 아닌 검색 결과 사이에 내용이 나오는 식이다. 자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로 구현했으며, 별도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 없이 기존 검색 방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는 자타공인 국내 1위 검색 서비스 사업자다. 한국어에 능한 장점을 내세워 국내 검색 시장을 평정했고, 검색 기반으로 키워드 광고 등 수많은 파생 서비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경쟁력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여전히 국내 1위지만, 글로벌 강자 구글이 맹추격하고 있어서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네이버는 국내 웹 검색 시장의 66.41%를 점유하고 있으며, 구글은 26.07%로 뒤를 이었다. 구글의 점유율은 지난해 한 때 40%에 육박하기도 했다.
게다가 챗GPT 서치, 퍼플렉시티 등 ‘검색의 미래’로 불리는 AI 검색 서비스가 야금야금 시장의 파이를 나눠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도 지난해 12월부터 AI 검색 서비스인 ‘AI 오버뷰’ 기능을 한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로선 현재 위치를 지키며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선 검색 서비스에 변화를 가져가야할 필요가 있었고, 이번에 AI 도입으로 그 첫발을 내디뎠다. 업계 안팎에선 기존 검색 서비스가 보유한 강점에 AI 기능을 더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 방식으로 승부수를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 AI 오버뷰와 어떻게 달라
네이버는 AI 브리핑이 구글 AI 오버뷰와 달리 개인화된 생활 밀착형 결과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용자들이 직접 작성한 블로그, 카페, 리뷰 등을 통해 보다 개인이 선호하는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교토 여행’이란 키워드를 검색할 때 구글의 AI 오버뷰는 작동하지 않지만, 네이버 AI 브리핑에선 블로그 등을 바탕으로 꼭 먹어야 할 음식, 인기 호텔 등의 내용을 제공해준다. 검색 결과에 이미지나 그래픽이 첨부된다는 점도 특징이며, 이용자가 추가로 궁금해 할 질문이나 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앞으로는
네이버는 향후 이미지 검색을 통한 멀티모달 서비스와 영어·일본어 등 다국어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광현 네이버 검색·데이터 플랫폼 부문장은 “AI 에이전트 시대가 도래하는 시기에 맞춰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적기에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첫 공식 석상 나선 이해진
한편 이해진 창업자는 지난 21일 네이버와 서울대병원이 공동 주최한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 2025’에 참석해 “네이버는 의료 AI 투자에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첫 공식 석상에선 그는 오는 26일 열릴 네이버 주주총회를 거쳐 7년만에 이사회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 창업자는 “앞으로 AI라는 시대에 네이버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산업을 끌고 나갈지 고민 끝에 여기(의료 AI)에 실마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AI라는 엄청난 물결에는 과감하게 올라타야 하는데, 똑똑한 사람에 먼저 투자해야 방향과 전략을 바꾸면서 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병원에 특화된 로봇 기술이 합쳐져서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타깃을 좁혀서 만든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착한데 지독하다, 이해진 컴백…‘10조 클럽’ 네이버에 생길 일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준비돼 있는가?’ 지난해 네이버 사내 간담회에서 나온 직원의 질문이다. 다시 네이버의 키를 쥘 이해진 창업자는 답을 가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