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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맨체스터 시티 팬들의 도발에 제대로 응수했다. 맨시티 로드리에 밀려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한 자신을 조롱한 걸개가 자극제가 되어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당당히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3-2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9분 맨시티의 엘링 홀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후반전에 나온 킬리안 음바페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다시 후반 35분에 홀란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줬다.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종료 직전 브라힘 디아스와 주드 벨링엄의 연속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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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진 못했지만 비니시우스는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역전골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비니시우스는 골키퍼 키를 넘기는 킥을 했고, 뒤따라 골대로 쇄도하던 벨링엄이 이를 골로 마무리 지었다. 비니시우스의 의도는 슈팅인 것으로 보였으나 어쨌든 이 킥은 득점으로 이어졌고 당연히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내내 날카로운 패스를 뿌리며 맨시티 수비진을 괴롭혔다.
비니시우스는 이날 활약에 대해 맨시티의 도발이 자극제가 됐다고 했다. 맨시티 팬들이 경기장에 내건 대형 배너에는 로드리의 사진과 함께 ‘울음을 그쳐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부상으로 이탈한 로드리를 위로하기 보다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발롱도르 결과에 불복한 비니시우스를 저격하려는 메시지로 읽혔다. 비니시우스는 발롱도르 시상식 직전 로드리에 밀려 수상에 실패할 것으로 전해지자 팀 선수단과 함께 시상식에 불참했다. 이후 비니시우스는 여러 차례 수상자 선정에 불만을 드러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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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팬들은 이날 경기 내내 비니시우스를 향해 “너의 발롱도르는 어디에 있나”라며 그를 도발했다.
비니시우스는 맨시티 팬들의 도발에 엄청난 활약으로 앙갚음했다. 그는 골은 없었지만 2개의 어시스트로 경기 공식 MVP로 선정됐다. 비니시우스는 벨링엄의 결승골이 나오자 중계 카메라를 향해 유니폼 소매에 붙은 숫자 15를 가리켰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UCL 우승 횟수를 의미한다. 맨시티가 넘볼 수 없는 레알의 위용을 자랑한 것이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맨시티가 자신을 자극한 배너에 대해 묻자 “상대 팬들이 그런 짓을 하면, 그건 오히려 내게 더 큰 힘을 준다”면서 “그리고 난 여기서 할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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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는 “난 훌륭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고, 우리는 매우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누가 골을 넣거나 최고의 선수 인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유니폼에 어울리는 훌륭한 일을 해내고, 레알 마드리드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기 위해 여기에 있다는 것”이라며 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