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잎·미나리의 화려한 변신…뷰티업계, ‘업사이클링’ 열풍

2024-09-29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심각…환경 보호 중요↑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도 한 몫…"다양한 제품 확대" 기대

뷰티업계가 친환경적 생산 방식으로 화장품을 생산하는 ‘업사이클링’ 공법을 활용한 제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버려진 것을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을 넘어 버려지던 것을 활용해 새롭게 재생산하는 것을 뜻하는 업사이클링이 가치소비와 지속가능한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주목받고 있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위시컴퍼니의 디어, 클레어스는 최근 단풍나무 추출물을 주요 성분으로 하는 ‘메이플 에너지 인퓨징 라인’ 2종을 출시했다.

캐나다 청정지역에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자란 단풍나무의 액티브 성분을 주 원료로 한 이 제품은 인공적인 압착을 가하지 않는 중력 추출법, 영양분이 가득하지만 버려지는 나무껍질에서 액티브 성분을 추출하는 업사이클링 추출법을 적용했다.

위시컴퍼니 클레어스 관계자는 “단풍나무 추출 성분은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강력한 항산화력을 지니고 있어 환절기 피부 관리 제품으로 좋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에코 프렌들리 공법 적용 등 가치 실현을 위한 활동을 실천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타플랑도 전남 순천에서 자란 친환경 무농약 미나리를 주원료로 한 ‘미나리 진정 라인’을 판매 중이다.

친환경 무농약 미나리는 일반 방식으로 재배된 미나리에 비해 생김새가 예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폐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버려지는 미나리들을 직접 수급해 미나리 진정 라인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라타플랑 관계자는 “사업 초기 이 같은 스토리가 화제를 모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며 “현재는 올리브영에서 판매 랭킹 1위를 달성하는 등 제품력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라피끄의 경우 버려지는 식품 부산물, 주류 부산물 등을 활용해 화장품을 만든다.

지난 4월에는 오비맥주와 공동으로 맥주 제조의 첫 단계에서 남은 맥아 고형분인 맥주박을 원료로 한 ‘랄라베어 맥주박 핸드크림’을, 7월엔 ‘환경을 생각한 비어샴푸’를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현대약품의 펩타이드 기능성 스킨케어 화장품 브랜드 랩클은 오렌지와 레몬의 과피를 발효한 업사이클링 원료를 활용해 제품을 내놨다.

과일의 껍질은 식용이 불가한 경우가 많아 버려지지만 오렌지와 레몬의 과피에 존재하는 다양한 비타민과 활성 성분들은 발효 과정을 통해 더 배가돼 미백과 항산화 효과를 가진 원료로 재탄생했다.

뷰티업계가 업사이클링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 심화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가치소비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의 업사이클링은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동시에 천연물을 통해 제품의 퀄리티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식”이라며 “세계적으로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업사이클링 기술을 활용한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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