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협회장으로 당선된 나명석 웰빙푸드 회장이 최근 교촌치킨의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에 대해 “(치킨 무게를 줄인 것은) 무리수였다고 생각하지만 동종업계에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었던 절박함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외국기업창업지원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와 관련된 여러 잡음에 대해 “잘못한 것은 우리 업계가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몇 년째 해결되고 있지 않은 배달앱 수수료 이슈에 대해서는 “치킨 한 마리 매출에 배달앱이 가져가는 비용은 7000~8000원”이라며 “가맹점 마진을 전부 가져가다 보니 소비자가 도와주지 않으면 자영업자의 생존이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배달의민족과 여러 번 회의도 했지만 본사가 독일에 있는 외국 기업이다 보니 거의 소통이 안 된다고 봐야 한다”며 “온라인 플랫폼법에서 배달앱만 따로 떼서 수수료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정부·국회에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협회에서 배달앱 수수료 TF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한 만큼, 배달의민족 수수료 문제 해결을 위한 대관 업무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나 회장은 가맹점주단체와 갈등을 딛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협회 정관을 개정해 가맹점주도 준회원으로 받기 시작했다”며 “협회에 가맹점주 분과를 만들어 점주들의 목소리를 듣고 국회에 정책을 제안할 때도 반영하겠다”고 제시했다.
프랜차이즈 인수합병(M&A)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단기 수익 극대화 등 부정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 신념은 프랜차이즈는 나눔의 사업이라는 것”이라며 “본사와 가맹점, 협력업체, 소비자가 서로 적절한 이익을 나눌 수 있도록 본사가 조정 기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또 “K컬처나 K팝이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해외에서 K푸드가 꽃을 피우려면 K프랜차이즈가 진출해야 한다”며 “해외 진출을 원하는 K프랜차이즈는 협회를 통해서 많은 정보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나 회장은 “실제로 회원사들로부터 문의를 많이 받고 있고 로열티 받는 기업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협회가 가이드를 제시하고 표준계약서 등 법률적 지원 등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협회 산하 글로벌위원회를 활성화하고 역할을 확대해 해외 진출 지원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당선인으로서 첫 공식 행보 역시 이달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BSD 시티에서 열리는 세계프랜차이즈협의회(WFC) 총회 참석이다.
한편, 제9대 협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당선된 나 회장은 1965년생으로 2011년 친환경과 웰빙을 내세워 동물복지 육계만 사용하는 '자담치킨' 브랜드를 론칭했다. 운영 중인 전국 가맹점은 686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