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디지털 약자는 몰라요, 구강검진 사각지대의 현실

2025-01-06

연세대학교 치위생학과 김성민, 김태훈, 이지윤, 최민서 학생

정기적인 구강검진은 충치와 잇몸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어 구강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국가가 무료로 제공하는 구강검진은 전 국민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명 중 3명도 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검진을 받지 않는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검진기관에 관한 정보 접근성의 문제를 발견했다.

국가 구강검진은 치과뿐만 아니라 여러 보건 의료기관에서도 받을 수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검진기관 찾기’ 사이트를 통해 구강검진 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약자와 노인들에게 이러한 정보 접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단순히 인터넷을 활용하는 능력의 부족만이 아니라, 거주 지역의 환경적 요인, 그리고 물리적·신체적 제약이 인터넷 정보 접근을 가로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곳에 거주하는 노인의 경우, 우편으로 발송되는 건강검진 통지서의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조사 결과, 건강검진 통지서의 기재항목이 지역마다 상이하며 대부분 구강검진 기관 목록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 통지서에 기재된 병·의원 6곳에 국가 구강검진 여부를 문의한 결과, 단 2곳만이 검진을 시행하고 있었다. 이 중 한 곳은 특정 요일에만 검진을 진행했으나, 관련 내용을 온라인상에서 확인할 수 없어 ‘정보 불일치’라는 추가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검진을 시행하는 기관의 정보를 알고 있더라도, 검진 일정을 사전에 문의하지 않고 방문할 경우 당일 검진을 받을 수 없다는 불편함은 디지털 약자와 노인뿐만 아니라 구강검진을 받으려는 모두가 겪을 수 있는 문제이다.

구강검진 기관에 관한 오프라인 정보 부족은 디지털에 취약 계층에게 검진의 장벽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디지털 시대에는 온라인상에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보 접근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 통지서 양식에 구강검진 기관 리스트를 추가하고, 지역마다 다른 통지서 기재 항목을 표준화하여 통일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디지털 약자를 포함한 국민 모두가 구강검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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