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이뛰기 우상혁(29·용인시청)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향한 첫발을 뗐다. 우상혁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5를 넘어 13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총 35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 예선은 A·B그룹으로 나눠 치러졌다. 결선 진출을 위한 기준은 2m30. 우상혁은 B그룹에 속해 얀 스테펠라(24·체코) 등과 경합했다.
우상혁은 첫 시도인 2m16을 2차 시기에 넘었다. 이 높이는 우상혁에게 워밍업 수준이지만, 첫 번째 시도에서 바에 걸린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8월 초 종아리 부상의 여파가 남아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을 가질 만 했지만, 두 번째 시도엔 가뿐하게 바를 넘었다. 이후 바를 5㎝ 높인 2m21도 가뿐하게 넘어 우려를 불식시켰다.
결선 진출자는 2m25에서 결정됐다. B조에선 우상혁을 비롯해 아카마쓰 료이치(25·일본), 세토 유코(27·일본), 얀 스테펠라, 주본 해리슨(26·미국) 등 8명이 2m25를 넘어 결선에 진출했다. 상대적으로 A조는 저조했다. 해미시 커(29·뉴질랜드), 올레 도로슈크(24·우크라이나), 타이어스 윌슨(23·미국) 등 5명이 결선행 티켓을 얻었다. 해미시 커는 2m25 첫 시도를 실패한 뒤 2차 시기에 성공했다. 애초 결선은 12명이 겨루지만, 2m25를 넘은 선수가 13명이 돼 결선 진출자가 1명 더 늘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해미시 커와 올해 성적이 좋은 올레 도로슈크는 우상혁과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세토 유코 등이 복병으로 꼽힌다.
단, 올해 실외 대회 최고 기록은 우상혁이 갖고 있다. 우상혁은 지난 7월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2m34를 뛰었다. 올레 도로슈크도 2m34를 뛰었지만, 실내 대회 성적이다. 해미시 커, 얀 스테펠라, 세토 유코가 2m33을 기록했다.
결선은 16일 오후 8시 35분(한국 시간)에 열린다. 스카이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김영주 기자 kim.youngju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