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교육”VS ”방송에도 나온 노래”...세종서 중학교 북한노래 교육 논란

2025-10-24

세종시 한 중학교에서 실시한 ‘북한 노래 가사 배우기’ 수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등이 “북한 체제를 오해할 수 있는 부적절한 교육”이라고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교육청은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가르친 것이어서 문제 될 게 없다”고 한다.

세종 한 중학교 '달려가자 미래로' 노래 수업

24일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세종 시내 A 중학교 한 교실에서 지난 9월께 도덕과목 수업이 진행됐다. ‘북한 이해하기 단원’인 이 수업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달려가자 미래로’라는 북한 노래 가사를 써내도록 했다고 한다.

‘달려가자 미래로’ 노래 가사는 ‘보람찬 시대에 청춘을 맞았네/우리가 못해낼 일 하나도 없다네/달려가자 미래로 새 세기 부른다/내 나라 부강조국 락원으로 꾸리자’라고 돼 있다.

이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중학교의 노래 가사 받아쓰기 문제를 공개하며 “과연 대한민국 교육 이대로 가도 되나?”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정청래 대표가 전교조의 정치 활동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더니, 이제는 중학생들에게 북한 노래까지 가르치고 있다”라고도 했다.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교사들의 정치 참여를 보장하는 입법을 이른 시일에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의원은 “문제의 킬포(킬포인트)는 ‘낙원’이라고 쓰면 오답”이라며 “(북한식 표현인)‘락원’이 정답”이라고 했다.

김민전 의원 "교육적 설명 없이 북한 노래 받아쓰게 해"

김민전(비례대표) 국민의힘 의원도 23일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단순히 가사만 받아쓰게 하는 방식은 체제 선전의 맥락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며 "학생들에게 어떤 부분이 정치적 목적을 띠는지 스스로 분석하게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학부모들이 분노한 이유는 교육적 설명 없이 북한 노래를 그대로 받아쓰게 했기 때문"이라며 관련 자료의 공개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세종시건강한학부모연합·세종교육연합 등 학부모단체는 지난 21일 세종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덕 교과서의 ‘북한 이해’ 단원은 북한 주민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취지인데, 찬양 가사를 그대로 적게 하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주입”이라며 “교사를 감싸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학부모 우려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수업은 도덕 교과서에 나온 내용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며 “수업의 기본 취지는 ‘북한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로 알기’ 이며, 교과서에도 북한이 문화 예술 분야조차 체제 유지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당 노래는 이미 종합편성 채널과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소개된 적이 있는 노래”라며 “교과서 내용은 인터넷을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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