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미얀마로 범죄단지 이전 중···무법지대 파고드는 범죄조직들

2025-10-21

국제사회가 캄보디아 내 온라인 사기 조직범죄에 칼을 빼든 가운데 군부의 쿠데타로 4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도 범죄 단지가 속속이 생겨나고 있다. 공권력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 범죄조직이 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얀마 군정은 20일(현지시간) 미얀마 국영 MRTV에 성명을 내고 “미얀마·태국 국경 근처 KK단지를 급습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남동부 카인주 미야와디에 있는 KK단지에서는 범죄조직의 온라인 사기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군부는 단지 내 200채의 건물에서 일하던 약 2200명을 체포했으며 단지를 관리한 중국인 15명에 대해선 온라인 도박·온라인 사기 등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군부는 현장에서 인터넷 위성 수신기 30기도 압수했다. 압수한 위성 수신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운영하는 스타링크기가 제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KK단지는 쿠데타 발생 1년 전인 2020년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등 정부가 온라인 사기와 인신매매 문제를 지적하며 캄보디아 정부를 압박하자 미얀마 군정도 뒤늦게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사기 범죄조직은 미얀마에서 활동 근거지를 넓히고 있다. AFP는 KK단지의 지난 3월과 9월 위성 사진을 비교한 결과, 6개월 만에 사무실과 기숙사 건물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년간 미얀마 내 온라인 사기에 가담한 자국민 5만7000명 이상을 잡아들였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중국 범죄조직은 미얀마에서 대규모 카지노 사업을 하다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산업이 저물자 기존 카지노 시설을 온라인 사기 단지로 전환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2021년 쿠데타로 인한 내전이 일어나면서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 단지를 늘렸다.

범죄 수익금은 미얀마 암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데, 일부는 미얀마 내전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친군부 성향의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중국 범죄조직으로부터 단지 보호를 대가로 돈을 받는다고 전했다. 반면 미얀마 군정은 이날 KK단지가 반 군부 카렌민족연합(KNU) 등 무장단체와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 당국이 범죄 단지 단속을 강화하면서 범죄조직의 근거지가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으로 옮겨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유수프 이삭 동남아시아연구소’(ISEAS)는 보고서에서 “캄보디아를 향한 국제사회 감시가 강화되고 중국의 단속이 시작되자 초국가적 범죄조직은 사업체를 내전이 발생한 미얀마와 라오스 등으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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