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정책 시행 시 환경 압력, 2015년 수준으로 회복 가능

2025-05-15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담하고 조정된 정책 시행이 이뤄질 경우, 인류는 2050년까지 지구 환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2015년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식단 변화, 음식물 쓰레기 감소, 자원 효율성 향상 등 통합된 조치를 통해 지구 환경을 안정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인류가 지구의 환경적 한계 내에서 지속 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교와 환경평가청(PBL)의 데틀레프 반 뷰렌(Detlef van Vuuren) 교수는 “우리는 결정적이고 체계적인 변화가 있어야만 더 안전한 한계로 돌아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09년 국제 과학자들이 처음 제시한 ‘행성 경계(planetary boundaries)’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해당 프레임워크는 지구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류가 넘지 말아야 할 9가지 핵심 환경 지표를 정의하고 있는데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담수, 토지 이용, 질소·인 순환 등 현재 이 중 6개가 이미 한계를 초과한 상태라는 것이 과학계의 공통된 판단이다.

반 뷰렌 교수는 “이제는 미래를 바라봐야 할 시점”이라며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현재의 궤도를 바꿀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IMAGE’라는 통합 지구환경 평가 모델을 사용해 2030년, 2050년, 2100년까지의 예측을 제시했다. 분석 결과, 현재의 추세가 유지될 경우 오존층을 제외한 모든 환경 경계가 2050년까지 위반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환경 압력을 되돌릴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핵심 전략을 제안했다.

1,기후 완화: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 적극 감축

2.식단 변화: EAT-Lancet 위원회가 제시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단으로 전환

3.음식물 쓰레기 감축: 공급망 손실과 과잉 소비 감소를 통해 절반으로 축소

4.물 사용 효율 향상: 산업, 가정, 농업 전반의 물 부족률 최소 20~30% 개선

5.질소 사용 효율 향상: 농업 분야의 질소 이용 효율을 70~80%까지 확대

이러한 조치들을 결합할 경우, 2050년까지 환경 부담을 2015년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으며, 이는 단순한 ‘현상 유지 시나리오’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결과다.

연구는 일부 환경 시스템은 2050년까지 다시 ‘안전 구역’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몇몇 시스템은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한계 초과 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반 뷰렌 교수는 “장기적으로 지구를 살기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2050년 이후에도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곡선을 바꿀 수 있으며, 그만큼 인류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번 시나리오들은 목표 달성 전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식단을 변화시키는 등의 모델은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행동에 나선다면 지구는 아직 회복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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