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에서 혁신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으로 7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어느 정도일까? 대략 10~20% 내외가 살아남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 자료 기준 일반 신생기업 7년 생존율이 약 26%인 걸 감안하면, 혁신 벤처기업 생존율은 그 보다도 훨씬 낮다는걸 알 수 있다. 아무도 해보지 않은 혁신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뜻을 같이하는 직원들을 고용해 임금 체불하지 않고 7년 이상을 시장에서 버텨나간다는게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7년 이상을 버텨온 CEO는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이 회사에 녹아있을지 상상이 될 것이다. 그 어려운 과정을 거쳐 노하우도 차곡차곡 쌓이고 이제 희망의 빛이 조금씩 보이는 시점에 과연 그 다음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현실은 7년 이상 기업에는 정부 및 금융기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즉, 거의 모든 정부기관 자금 지원 기준이 7년 이내 기업에 한정된다는게 모순이다. 아무리 좋은 혁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결국 자금지원을 제때 받지 못한 기술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다 도산하는 사례를 종종 보게된다.
일반 신생기업 중 혁신제품을 개발한 혁신 벤처기업은 정부나 금융기관들이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한다. 아무도 해보지 않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뒤따른다. 시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2차, 3차 계속 재도전하다보면 10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반대 급부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시는 코리아 프리미엄은 물론이고 수많은 고용창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대한민국의 혁신기술이 글로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일이 없도록 정부 및 금융기관의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기존에 계속 해왔던 관례대로 정부지원 공고시 '7년 이내 기업에 한한다'는 제반 지원 기준을 이제는 과감히 타파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어렵사리 7년 이상을 생존해 온 벤처기업의 노하우를 발판삼아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할 것이다. 물론, 심사 프로세스에 따라 혁신기술의 가능성을 인정받았을 시에 한해야 하겠지만.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가 요즘은 너무도 빨라져서 3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창업 벤처기업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빠르게 폐업을 결정하는 것도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내면 분명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답은 없지만, 시장의 요구를 계속 수용해서 거의 완벽한 제품으로 고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섣불리 포기하는게 과연 맞는 것인지는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필자도 2015년 법인 설립후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이 될만한 지능형 XR 혁신제품을 5년 전 개발 완료하고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로 계속 문을 두드리는 중이다. 총 10년간 피와 땀으로 차곡차곡 쌓아온 노하우가 마중물이 돼 이제서야 일본 대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일본 현지에서 기술특허 등록도 받아놓은 상황이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비즈니스의 시작인 샘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와 투자기관의 잣대는 대부분 7년 이내 기업에 맞춰져있다보니, 기술력 고도화에 힘쓸 여력은 포기하고 생존을 위해 홀로 외로운 싸움을 펼쳐가야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연속되는 불경기와 얼어붙은 벤처 투자시장으로 인해, 요즘은 젊은 MZ세대들이 창업을 꺼려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다들 안정을 추구하고 위험부담을 안아야 하는 창업을 꺼려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위기인 것이다. 소버린 인공지능(AI)을 추구하는 정부정책과 발을 맞추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갈 혁신 벤처기업들을 많이 배출해야 하며 또한 실적을 낼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줘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결국 글로벌 경쟁력 향상과 고용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및 벤처투자 침체기와 맞물려 올해 상당수의 혁신 벤처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럴때일수록 혁신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들을 조금더 살펴 지원의 사각지대에 들지 않도록 배려해야할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주식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는 분위기를 살려,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더 많은 벤처투자 및 정부지원이 7년 이상 혁신 벤처기업에도 배정될 수 있었음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벤처기업인들에게 파이팅을 외쳐본다.
민문호 오썸피아 대표 mhmin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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