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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돌 된 아들의 친자확인 검사를 요구하는 남편에게 큰 배신감을 느낀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 여성은 자신은 결혼 후 남성과 밥 먹은 적도 없다며 억울해했다.
결혼 3년 차라는 A씨는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이 친자확인 검사를 요구합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상황을 전했다.
글쓴이 A씨는 “두 돌 된 아들이 하나 있다. 연애 기간까지 치면 7~8년을 (남편과) 함께했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면 그래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복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요구로 순식간에 금이 갔다. A씨는 “얼마 전 정말 뜬금없이 남편이 아들 친자확인 검사 한번 해보자더라. 너무 황당해서 잘못 들은 줄 알았다”고 했다.
남편의 친자확인 요구는 다름 아닌 대학 앨범 때문이었다. A씨는 “그때 같이 청소하다 대학 앨범을 보는 중이었는데 제 동기랑 우리 애가 닮았다는 거다. 너무 뜻밖의 말이라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평소 다정했던 남편의 입에서 나온 말이 맞나 말문이 막혀 한참을 쳐다봤다는 A씨. 그는 “내가 바람을 피우고 배신했다고 생각하는 거냐, 우리 애가 당신 아들이 아니라 생각하는 거냐”고 따졌다.
이에 남편은 “혹시라도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런다. 당당하면 검사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A씨는 “너무 화가 나고 그런 말을 들은 것조차 수치스러워서 미친 거냐고, 검사하면 이혼하겠다고 했다.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아이가 들을까 봐 크게 소리 내지도 못하고 방에 들어가 엄청 울었다”고 했다.
이어 “이 남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진짜 모르는구나 싶다. 하늘을 우러러 단 한 번도 바람피운 적 없다. 심지어 결혼 후에는 남사친이랑 단둘이 밥 한 끼 먹은 적도 없다. 연애할 때도, 결혼하고 나서도 항상 나는 내 남편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다”라며 황당해했다.
A씨는 “남편이 너무 원망스럽고 너무 실망스럽다. 검사해서 친자로 나오면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친자식 맞았네?’ 하고 하하호호 넘어가면 끝이냐. 전 이미 그런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더러워서 손에 잡히는 모든 걸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앞서 아내가 낳은 자녀가 알고보니 다른 남성의 아이였다는 남성들의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 해당 사연은 남편의 무리한 의심으로 상처받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한 누리꾼은 “내 친구가 이런 경우를 겪었다. 한 점 부끄러움 없으니 이혼 서류 작성해 놓고 법원에 제출하고 나서 검사하자 했고, 양가에 다 알렸다. 결과는 당연히 친자였다. 이미 이혼 서류는 접수했고 친구는 되돌릴 마음 없고 살고 있던 아파트 팔고 그 돈으로 혼자 애 키우면서 산다”라고 밝혔다.
신뢰가 깨진 결혼이니 이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변호사 통해서 미리 각서 작성하고 공증받고 친자 검사해라. 남편의 의부증으로 이혼하는 거라고 명확히 적으면 되겠다”, “양가에 모두 알려서 공론화시켜라. 이미 신뢰는 파탄났다” 등 반응을 보였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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