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터넷TV(IPTV) 업계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될 것입니다”
조형준(사진) SK브로드밴드 미디어테크본부장은 *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IPTV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과 차별화 할 수 있는 무기로 AI 기술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AI 기술로 콘텐츠 화질을 개선하면 몰입감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 AI 에이전트 ‘B tv 에이닷 서비스’로 고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신규 고객 유입까지 노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콘텐츠 시청 전 과정에 AI를 접목해 콘텐츠가 끊임없이 소비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2분기에는 AI로 드라마 포스터를 만들어 고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IPTV업계와 OTT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SK브로드밴드는 AI 기술을 가능한 많은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우선 이달부터 스포츠 채널 SPOTV를 기존 풀HD 화질에서 초고화질(UHD)로 서비스한다. SK텔레콤의 '슈퍼노바' 솔루션에 자사의 콘텐츠 화질 분석 역량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슈퍼노바 솔루션은 AI 딥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영상, 이미지, 음원 등 미디어 콘텐츠의 품질을 개선한다. 이 솔루션을 적용하면 기존 풀HD 화질에서 UHD로 업그레이드 돼 고객은 보다 생생하고 선명한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다. 실시간 방송에 AI 기술을 적용해 UHD로 제공하는 것은 IPTV 업계에서 SK브로드밴드가 처음이다. 조 본부장은 “콘텐츠 화질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만족도 향상과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최근 관심이 높아진 전원일기 등 구작 드라마에도 슈퍼노바 솔루션을 확대 적용해 화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B tv 에이닷 서비스도 지금보다 고도화 할 계획이다. 리모컨 없이도 에이닷 서비스 만으로 IPTV 시청 전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그는 “TV 화면이 나오지 않거나 콘텐츠 화질이 좋지 않을 때 이 문제를 에이닷 서비스가 실시간으로 해결하는 AI 상담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영화를 보다가 치킨을 먹는 장면이 나오면 치킨을 주문할 수 있는 생활 편의 서비스로 이어지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어 “보던 작품과 유사한 콘텐츠를 추가 결제할 수 있도록 AI 에이전트가 할인쿠폰을 찾아주는 방식도 고민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