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타율 0.000’ 이렇게 끝나나 했는데…36세에 가을야구 첫 홈런→감격의 하트 세리머니, 삼성 원클럽맨 낭만은 아직 살아있다

2024-10-16

베테랑 김헌곤(36)의 낭만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은 제주관광고-영남대 졸업 후 2011년 5라운드 36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군 복무 기간을 제외, 오직 삼성을 위해 뛴 삼성의 원클럽맨이다.

2018시즌에는 141경기 타율 0.300 154안타 11홈런 71타점 77득점 22도루로 데뷔 첫 3할, 100안타 이상을 만들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작성했다. 2019시즌에도 114경기 타율 0.297 122안타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출전 시간도 점점 줄었다. 2022시즌에는 80경기 타율 0.192 18안타 20타점에 그쳤다. 주장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43타석 연속 무안타 등 저조한 성적과 함께 주장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은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시즌이었다. 허리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6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도 0.000.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이대로 끝나는 줄 알았던 김헌곤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절치부심하며 독기를 품고 부활을 예고했다. 김헌곤의 모습을 지켜보던 박진만 삼성 감독도 “지난 시즌에는 몸이 안 좋았지만, 올해는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경험도 많고, 외야에 큰 힘이 되어줄 선수”라고 칭찬했다.

박진만 감독의 말대로 김헌곤은 재기했다. 올 시즌 117경기에 나와 타율 0.302 85안타 9홈런 34타점 43득점으로 활약했다. 2021시즌 이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할을 넘긴 건 2018시즌 이후 처음이다.

삼성이 시즌 초반 8연패로 고전할 때 광주 원정에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었는데 당시 큰 역할을 했던 게 김헌곤이다. 4월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4-4로 팽팽하던 9회초 1사 3루에서 대타로 나왔다. 1타점 결승 2루타를 때리며 2022년 8월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592일 만의 타점과 함께 팀의 8연패 탈출에 힘을 더했다.

다음 날인 4월 7일에는 8회초 4-3에서 1사 이후 장현식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뽑아냈다. 2022년 7월 8일 대구 SSG 랜더스전 이후 639일 만에 나온 홈런. 이때 광주 원정에서 8연패 사슬을 끊은 삼성은 연승의 흐름을 타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가을야구 무대에 들어와서도 김헌곤의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5일 열린 LG 트윈스와 2차전. 김헌곤은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은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3회 좌전안타를 때렸다. 2021년 11월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약 3년여 만에 나온 포스트시즌 안타였다.

그리고 김헌곤은 5회 기억에 남을 홈런을 때렸다. 2사 1루 1B-2S에서 유영찬의 131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만들었다. 36세 나이에 만든 김헌곤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다. 감격한 김헌곤은 더그아웃에 있는 동료들 그리고 라팍을 꽉 채운 3루 홈 팬들을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날렸다.

끝이 아니었다. 7회 또 한 번 담장을 넘겼다. 7회 무사 1루 2B-1S에서 바뀐 투수 김유영의 138km 직구를 공략해 이번에는 우측 담장을 넘겼다. 또 한 번의 투런홈런. PO 역대 9번째, PS 역대 30번째 연타석 홈런 기록이다.

르윈 디아즈까지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김헌곤과 디아즈는 포스트시즌 역대 두 번째 한 경기 동일 팀 두 명의 타자 연타석 홈런 기록에 이름을 남겼다. 최초의 기록은 2004년에 나왔다. 당시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알칸트라와 안경현이 주인공이다. 2004년 10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알칸트라는 2회와 3회, 안경현은 5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뽑아낸 바 있다.

김헌곤은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야구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올 한 해는 그냥 하루하루가 최고의 날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삼성 원클럽맨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이진호 사채만 13억원…BTS 지민도 1억원 피해

▶ 크레용팝 초아 2023년 자궁경부암 진단받고 투병

▶ 화사, 과감한 노출+밀착 의상…글래머 몸매 강조

▶ 전종서, 아찔한 블랙 브라탑+우월한 S라인 볼륨감

▶ 이라크 감독 “이강인 막고 싶었지만…이재성도 잘해”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