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혼을 희망하는 40·50대 돌아온 싱글(돌싱)들은 일상 속 사소한 순간에서 배우자의 부재를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남녀가 느끼는 공백의 포인트는 삶의 역할과 신체적 부담의 차이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함께 지난 17~23일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일상생활 중 배우자가 없어 아쉬울 때’에 대한 응답은 남성과 여성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 일상 속 '부재' - 男, 꿀물 필요할 때 vs 女, 화분 옮길 때
남성은 ‘꿀물이 필요할 때’(33.1%)를 1순위로 꼽았다. 몸살이나 숙취로 힘들 때 아내가 챙겨주던 꿀물이 떠오른다는 이유다. 이어 혼밥이 지겨울 때(29.3%), 친지 경조사 참석 시(19.4%), 등이 가려울 때(12.5%) 등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화분이나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34.6%)가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조사됐다. 남편의 신체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공백을 더 크게 체감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친지 경조사 방문(27.8%), 꿀물이 필요할 때(17.5%), 혼밥이 질릴 때(14.5%) 순으로 집계됐다.
◇ 재혼의 필요성 - 男, 위로받고 싶을 때 vs 女, 노후가 막막할 때
돌싱으로 지내며 ‘재혼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순간’에서도 성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남성은 ‘위로받고 싶을 때’(34.2%)와 ‘노부모를 찾아뵐 때’(26.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정서적 지지와 가족 행사에서의 부담이 혼자일 때 크게 느껴진다는 의미다.
반면 여성은 ‘노후가 막막하게 느껴질 때’(28.5%)와 ‘생계 문제로 일할 때’(25.1%)에 재혼 필요성을 크게 체감한다고 답했다. 노후 경제력과 생활 안정에 대한 고민이 여성 응답자에게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 재혼의 장애물 - 男, 경제력 미흡 vs 女, 비호감 외모
재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양측은 서로 다른 장애물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리-유가 별도로 23일 실시한 설문조사(재혼 희망 남녀 532명)에서 남성은 ‘경제력 미흡’(35%)을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했다. 이혼 과정에서의 재산 분할로 경제력이 약해진 사례가 많으며, 실제로 남성 응답자들은 ‘자가 구입·확대’(26.7%)와 ‘노후 대책’(24.4%), ‘주거비 부담’(19.2%) 등을 주된 경제적 고민으로 꼽았다.
여성은 ‘비호감 외모’(33.9%)를 재혼의 가장 큰 장애 요소로 답했다. 나이 증가, 출산 경험, 경제적 여유 부족 등으로 외모 자신감이 떨어진 것이 주된 이유다. 경제적 부담 측면에서는 ‘주거비 부담’(28.6%)이 1순위였고, 생활비 조달(21.4%), 노후 대책(18.8%)이 뒤를 이었다.
외모 관련 고민에서도 남녀 차이가 뚜렷했다. 남성은 ‘노안’(26.3%)을, 여성은 ‘이목구비’(28.2%)를 가장 큰 핸디캡으로 지적했으며 남녀 모두 비만을 2순위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혼인 중 남녀 모두 재혼인 부부의 비중은 10.4%로 나타났으며, 남성만 재혼인 경우는 3.6%, 여성만 재혼인 경우는 5.0%였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성 51.57세, 여성 47.14세로 집계돼 중·장년층 비중이 뚜렷했다. 또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전체 혼인에서 재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우리 사회에서 재혼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는 흐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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