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팔도를 다니면서 비료도 주고, 약도 치고 생육 관리를 합니다. 잘 키워 수확하면 포장 작업을 해 전국 도매시장이나 가공공장 등으로 출하까지 책임지죠. 365일 내내 쉬는 날이 없어요.”
최병선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장은 “배추만 하더라도 봄에는 경기·경북, 여름에는 강원, 가을에는 전국 곳곳, 겨울에는 전남·제주 등 팔도를 두루 다니며 파종부터 수확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러나 산지유통인도 고령화와 세대교체의 그늘을 피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회원들의 평균 나이가 60대이고 설립 초기 1만3000명이 넘던 회원수도 지금은 2000여명으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일이 고되고 자연재해 등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 보니 젊은층 유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산지유통인의 공익적 역할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산지유통인은 단순히 농산물 유통업자가 아니라 정부의 어엿한 농산물 수급정책 파트너로서 생산자·소비자를 이어준다”면서 “‘상업영농’을 통해 당당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해 젊은 세대가 이일을 꾸준히 담당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효상 기자 hsseo@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