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들의 창업 열풍
스타트업 성공 전략과 CEO 인사이트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발전과 치과 경영 환경의 변화로 인해 치과의사들의 창업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개원과 진료에 집중하던 치과의사들이 이제는 디지털 기술, AI, 경영 솔루션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며 스타트업 생태계에 뛰어들고 있다. 치과 산업이 급변하는 가운데, 덴탈아리랑은 창간 13주년을 맞아, 이러한 동향을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치과의사 창업 기업 현황
치과의사들이 설립한 기업들은 90년대말 2000년대 초 당시 수입제품 위주의 국내 치과의료기기 시장에서 수입대체를 목표로 임플란트 기업들이 대거 탄생하며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2000년대 초, 한국의 치과의사들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치과 임플란트 산업의 태동을 이끌었으며 이 시기, 국내 대표 임플란트 기업들이 대거 설립되며 치과 산업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임플란트 기업들은 방대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이는 국내 시장의 상대적인 규모 제한과 성장 둔화에 따른 전략적 결정이었다. 그 결과, 한국 임플란트 기업들은 세계 시장 진출을 필수로 여기게 되었고, 해외 매출 성장이 기업 실적 개선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2010년대 이후 탄생한 치과계 기업들은 2010년경부터 불기 시작한 디지털 덴티스트리와 최근 수년간 창업한 기업들은 AI 열풍을 토대로 관련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보편화, AI 기술의 진단 및 치료 계획 수립 적용 확대, 환자 맞춤형 치료의 정밀도 향상은 치과산업의 발전 방향의 중요한 축이다.
전체 치과산업 약 3.5조원 중 이들 임플란트 기업들의 비중은 약 2조원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치과산업 기업들의 대다수가 소속된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이하 치산협)에 소속된 회원사는 2025년 기준 약 400여개사로 이중 치과의사가 창업자 또는 대표이사인 기업은 약 20여 개사에 달한다. 실제 기업활동중인 치과의사 대다수는 임상진료 활동을 병행하며 축적된 임상경험을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다. 치산협에 소속되지 않은 창업기업도 약 20여곳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어 치과의사의 창업이 치과산업과 헬스케어 산업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치과산업 발전 견인해 온 임상의 산업화
국내 임플란트는 2023년 기준 의료기기 생산액중 2조160억 원으로 1등을 차지했으며 치과임플란트는 전체 의료기기 생산액중 1위와 2위, 치과용 임플란트 시술기구는 9위로 전체 의료기기 생산품목중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 역시 상위 10대 수출품목중 치과임플란트가 5.3억 달러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전년대비 12.8%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중국, 러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이 회복되면서 이러한 추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2020년 한국산 임플란트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58%로, 2016년 대비 22% 증가했다.
현재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은 스트라우만(스위스), 다나허(미국), 덴츠플라이시로나(미국) 등이 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은 각각 5위(8%)와 7위(5%)의 점유율로 이 대열에 합류했다. 또한, 메가젠임플란트, 네오바이오텍, IBS임플란트, 코웰메디 등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임플란트 기업들의 약진은 임상경험을 토대로 한 치과의사들의 창업이 그 토대가 되었음은 자명하다.
치과의사 창업시대의 방향성과 준비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은 향후 70억 달러(약 8조 7,15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공하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 향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의 치과 임플란트 산업은 치과의사들의 임상 경험과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태동하여, 현재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치과의사들의 창업과 스타트업 활동은 치과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동향은 단순히 비즈니스의 확장이 아닌, 치과 의료의 질적 향상과 환자 만족도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치과의사들의 임상 경험과 기술 혁신의 결합은 앞으로도 치과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치과 스타트업 시장은 디지털 기술의 도입과 정부의 지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 덴티스트리 분야의 발전은 환자 맞춤형 치료와 효율성 향상에 기여하며, 관련 스타트업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디지털 기술과 AI의 발전으로 치과 산업은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치과의사들의 역할과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치과의사 창업 트렌드와 성공과 실패 요인
최근 5년간 치과의사 창업의 주요 트렌드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솔루션 △AI 기반 진단 시스템 △디지털 교정 분야 서비스 △CAD/CAM 시스템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 △치과 재료 및 기구 개발 △새로운 소재나 디자인을 적용한 치과 보철물, 임플란트, 교정 장치 등 △치과 경영 플랫폼 △예약 및 진료 관리 시스템, 환자 소통 플랫폼, 보험 청구 자동화 시스템 △해외 진출을 타겟으로 한 장비, 보철물, 소프트웨어 서비스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들이 헤리바이오, 티에네스, 웹셉, 이노바이드, ODS, 비욘드메디슨, 아인사이트, 이노디테크 등 다양하다.
치과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과 생존 전략을 따져봤을 때 치과의사 창업은 단순히 아이디어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체크리스트는 시장 조사 및 경쟁 분석,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수립, 초기 자금 확보 전략, 특허 및 인증 취득 등이다.
특히 경쟁사와의 명확한 차별화 기술과 포인트 확보, 시장 검증 및 제품의 효과를 입증하고 초기 고객을 확보한 뒤 빠르게 확장, 투자 유치 및 파트너십 구축하고 벤처 캐피털 및 정부 지원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
반면, 제품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문제를 정확히 해결하지 못하거나 기술적인 완성도 부족, 초기 투자 유치에 실패해 안정적인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난으로 기술 한계에 부딪히거나 의료기기 특성상 인증과 특허 등의 확보 미비 등은 실패의 요인으로 꼽힌다.

치과 스타트업 생태계와 전망
치과의사들이 창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다양하다. 임상 경험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실질적인 필요에서 시작되기도 하고,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치과 경영 환경의 변화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현재 치과의사들이 창업하는 주요 분야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솔루션–AI 기반 진단 시스템, 3D 프린팅, 컴퓨터 시뮬레이션, 빅데이터 등의 첨단 기술을 접목하여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치과의사 창업은 이제 단순한 개원을 넘어 디지털 덴티스트리, AI, 플랫폼 비즈니스 등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성공한 치과의사 CEO들의 인사이트와 전략을 통해 미래의 치과 스타트업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덴탈아리랑은 앞으로도 치과의사들의 창업 및 스타트업 성장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