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면 끝, 곰팡이는 이미 집안에 자리 잡았다

2025-07-29

장마철이 되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곰팡이 문제. 욕실 벽 틈, 에어컨 필터, 심지어 냉장고 고무패킹 주변까지. 겉보기에는 단순한 얼룩 같지만, 우리 몸에 영향을 주는 ‘생활 속 유해물질’이다. 1990년대 미국에서는 누수된 주택의 독성 곰팡이로 인해 영아들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곰팡이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어린이 호흡기 질환, 피부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질환과 곰팡이의 연관성을 주목하는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 곰팡이, 왜 위험할까?

곰팡이는 습한 곳에서 자라는 미생물의 일종으로, 장마철이나 겨울철 결로가 심한 집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종류에 따라 검은색, 초록색, 회색 등 다양한 색을 띠며, 표면이 솜털처럼 피거나 가루처럼 번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곰팡이가 퍼지면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악화, 피부 트러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 가구에서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에 오래 머무는 재택근무자나 주부들도 상대적으로 노출 시간이 길어 위험성이 높다. 베란다에 생기는 검은곰팡이, 욕조에 끼는 붉은빛의 곰팡이… 색깔별로 위험요소가 다를까? 곰팡이의 위험성은 ‘색’보다 ‘발생 조건’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습도가 높고 통풍이 안 되는 곳이라면 어떤 곰팡이라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곰팡이가 만들어내는 ‘마이코톡신(곰팡이 독소)’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는 주로 곡물이나 저장식품에서 문제가 되며, 공기 중 흡입에 의한 인체 피해는 거의 없다는 것이 학계의 설명이다.

곰팡이에 민감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특정 공간에만 들어가면 기침이나 재채기가 심해짐/눈이 가렵거나 충혈됨/자고 일어나면 코막힘 또는 두통/ 집중력 저하, 이유 없는 피로감 지속 등이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환절기 알레르기가 아니라 곰팡이와 관련됐을 수 있다. 특히 욕실, 드레스룸, 창고처럼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은 곰팡이 번식이 쉬우므로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곰팡이를 발견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곰팡이 검사는 병원에서도 받을 수 있지만, 집 안의 곰팡이 존재 여부는 ‘후각’과 ‘시각’이 가장 정확하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 젖은 낙엽 같은 눅눅한 냄새가 난다면 이미 곰팡이가 번식 중일 수 있다.

벽지에 얼룩이 생기거나, 창틀 주변이 끈적이고 어두운 색으로 변색된다면 곰팡이를 의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곰팡이는 소량이라도 반복 노출되면 면역 체계가 예민해지고, 같은 공간에 있는 가족이 모두 증상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곰팡이를 제거하는 법은 작은 범위(냉장고, 창틀, 샤워 커튼 등) → 식초나 과산화수소를 분무 후 닦아내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락스는 냄새가 강하고 피부 자극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가정용으론 권장되지 않는다.

넓은 면적(천장, 벽지 뒤, 에어컨 필터, 지하실 등)→ 전문가의 점검과 제거가 필요하다. 국내에도 실내공기질 개선 업체나 곰팡이 제거 전문 업체들이 활동 중이며, 한국실내환경협회(KICIA)나 지자체 환경관리센터 등을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곰팡이 예방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실내 습도 관리다. 정부와 환경단체들은 “실내 습도는 40~50% 수준을 유지해야 곰팡이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나 단독주택은 단열이 약해 여름철 외부 습기가 실내로 유입되기 쉬우므로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집 안 곰팡이 예방법은?

제습기 적극 활용: 장마철, 겨울철 결로 시엔 제습기를 활용해 습도 유지

욕실 습기 제거: 샤워 후 커튼은 펼쳐 말리고 환풍기 작동

환기 생활화: 창문을 규칙적으로 열어 공기 순환

습도계 설치: 방마다 하나씩 설치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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