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친환경만 생각하다…그냥 보관하면 ‘세균 폭탄’

2025-07-30

친환경 시대, 장바구니는 이제 대부분 가정에 필수품이다. 비닐 사용을 줄이고, 튼튼하면서도 넉넉한 수납력을 자랑하는 재사용 장바구니(Reusable Grocery Bag)는 편리함과 환경 보호, 경제성까지 갖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단 장바구니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 바로 ‘교차 오염’이다.

■ “장바구니 세탁해 본 적 있나요?”… 97%는 ‘NO’

미국 학술지 Food Protection Trends에 실린 2011년 연구에 따르면, 재사용 장바구니를 정기적으로 세탁하는 소비자는 단 3%에 불과했다. 나머지 97%는 한 번도 세탁하지 않은 채 장을 보고, 그 가방을 그대로 집안에 들이고 있었다.

장바구니는 음식과 밀접하게 닿는 제품인 만큼 위생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문제는 육류, 생선, 채소 등 다양한 식재료를 담았던 장바구니 내부가 곧 세균의 온상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세척하지 않은 장바구니 내부에서 대장균, 살모넬라, 리스테리아균 등이 다량 검출됐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세균은 가방 속에서 살아남아 식재료 간 교차 오염(cross-contamination)을 일으키며, 심하면 가정 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장보기 플랫폼에서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다회용 보냉백에 대한 위생 이슈도 불거진 바 있다. 플랫폼 측에서는 전담 인력과 전용 세척기를 통해 주기적으로 살균·세척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회수되지 않고 외부에 방치되거나, 회수 지연으로 오래된 프레시백이 사용되는 사례가 반복되어 위생 논란이 지속되어 왔다.

■ 장바구니 세균 제거 어렵지 않아요!

다행히 해결 방법은 어렵지 않다. 장바구니를 정기적으로 세탁하기만 해도 대부분의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면, 캔버스, 폴리에스터 소재는 세탁기에 돌리자, 특수 재질인 경우는 손세탁을 권장한다. 세탁 후에는 통풍 잘 되는 그늘에서 자연 건조해야 하며, 젖은 상태로 보관하면 곰팡이와 악취가 생기므로 금물이다.

세탁이 어려운 가방이라면 주 1회 알코올 소독제나 살균 스프레이를 물티슈에 묻혀 싹 닦아주면 99% 세균은 사라진다. 특히 육류나 생선을 담은 날에는 반드시 세척 한다. 젖은 채로 방치하면 곰팡이가 발생하므로 완전히 말린 후 보관하고 현관 신발장보다는 되도록 깨끗하고 건조한 장소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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