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까지] (3)인프라 구축
전북특별자치도 중심의 스포츠 외교 전쟁이 시작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올림픽 개최국이 되기 위한 도전으로, 이는 대한민국이 국제 리더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자리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에 무엇보다 경쟁국을 압도적으로 따돌릴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은 물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인프라는 특히, 올림픽이라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얼마나 잘 치러낼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
더욱이 전북자치도가 내세운 올림픽 차별화 전략의 핵심 중 하나가 지역 간 연대인 만큼 지역 간 연결망 구축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는 올림픽 흥행과도 직결되는 문제기도 하다.
여기에 도로·철도·공항 등과 같은 인프라는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국가과제를 실현의 단초가 되는 만큼 전북만을 위한 인프라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정부 주도의 추진,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전북자치도, 신설 경기장 최소화하며 지역 간 연대 집중
전북자치도는 비수도권 연대를 통한 올림픽을 구상, 이에 경기장 신설을 최소화하는 등 IOC가 제시한 저비용·고효율 올림픽 모델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육상은 대구, 수영은 광주, 테니스는 충남, 체조는 충북, 서핑은 전남 고흥 등에서 개최하는 방식을 선택, 이에 신설되는 경기장은 배구·농구·탁구(완주), 핸드볼(익산) 종목뿐이다. 이 외의 종목은 기존 경기장(22곳)과 임시 시설을 통해 치러내겠다는 밑그림을 내놓았다.
특히,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탄소 저감 목조 건축물로 임시 시설을 건립하거나 관중석을 설치해 친환경 도시의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복안이다.
이어, 도는 주요 교통거점을 설정하고 각 거점 및 주요시설을 연결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모이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인천국제공항과 새만금국제공항, 청주국제공항, KTX 정차역, 전주시 반월동 일원에 조성되는 선수촌을 거점으로 설정했다.
그러면서, 교통거점 간 연결은 편의성·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직접 연결, 즉 고속열차와 셔틀버스를 운영한다는 구체적인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이동 시간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익산역 노선 운행은 물론 도내 주요 경기장 간 이동 거리는 평균 33km로 제한하고, 전북자치도 이지패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운용하는 등 이용자 중심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숙박의 경우 IOC가 개최도시 협약서를 통해 요구한 4만명의 대회 관계자 수용을 위해 도내 소재 또는 건립 예정인 호텔, 리조트 등은 물론, 대학교 생활관, 연수원 등을 통해서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부족한 숙박의 경우 시니어 레지던스 5,000실을 3개 도시에 분산해 건립해 활용한 뒤 민간분양 및 공공임대주택으로 분류해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올림픽 흥행과 직결되는 인프라 구축 정부 주도로 이뤄져야 해
하지만 이 같은 도의 계획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만 한다. 특히, 도로·철도·공항 등의 인프라는 정부 주도로 추진돼야 할 과제다.
올림픽은 단순히 개최지역이 아닌 국제사회에서 국가의 위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도 여야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지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며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지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전북자치도가 추산한 올림픽에 투입되는 총사업비는 9조1,781억원으로,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연대도시의 협력 또한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교통거점으로 설정한 새만금공항의 경우 2029년 개항을 위해 순항하고 있지만 현재 계획된 활주로 길이(2,500m)로는 올림픽 개최지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없다. 아무리 인천공항을 활용하겠다고 하지만 전북자치도가 개최도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활주로 길이를 3,200m로 확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어, 지역간 연대 올림픽을 추구하는 가운데 무엇보다 동서간 연결망이 미흡한 만큼 전주~대구간 고속도로 구축 및 전주~김천선(영호남 내륙선), 광주~대구선, 전라선 고속화 등이 속도를 내야 할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지역 내에서는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 새만금 남북축 도로, 국도 21호 확장, 새만금~혁신도시 연결도로는 물론 새만금할 인입철도 등도 시급히 추진해야 할 인프라로 분류되고 있다.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약 43조원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가가치 유발효과까지 더하면 이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데다 이 같은 인프라는 국가 균형발전을 앞당기는 동력인 만큼 정부 주도의 추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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